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대구시 ‘검증의 눈’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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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06  |  수정 2017-04-25 07:15  |  발행일 2017-04-25 제1면

① 대구통합공항 수요 고려
통합공항 규모 등 영향 ‘예의주시’
전문가 “市·정치권 협력 압박을”

② 김해공항 확장 가능 여부
연간 3800만명 수용 불가 결론땐
초과수요 통합공항으로 흡수 기대


대구시는 최근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6월 착수’ 계획이 발표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용역이 대구가 사활을 건 통합신공항 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특히 김해신공항의 시설용량(연간 3천800만명·2046년 기준) 충족이 과연 가능한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표면적으론 김해신공항과 대구통합신공항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관계이지만, 영남권역 관문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두 공항의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하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42억원)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대구·경북민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향후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때 대구통합신공항의 이용 수요·규모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입지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김해신공항 건립 카드를 빼들며 김해공항이 연간 3천800만명(영남권 전체 4천만명) 수용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반면 대구공항은 200만명을 수용하는 국내선 전용 공항 정도로 깎아내렸다. 하지만 대구공항은 내년말쯤 이용객 350만명 돌파가 예상돼 시설포화(최대 수용치 375만명)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상이 크게 빗나간 것이다.

지역의 공항 전문가들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이 시작되면 대구시가 지역 정치권과 힘을 합쳐 ‘국토부 우회압박’으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해신공항은 반드시 부산·울산·경남민이, 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민이 이용한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이 같은 개연성을 갖고 접근한 뒤 북미·유럽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 확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토부가 오는 연말 대구통합공항 이전지 결정 뒤 착수할 ‘대구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5억원)이 탄력을 받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해신공항 확장사업의 실효성도 중대 관심사다. 지역 공항 전문가들은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3천800만명 수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종전보다 2.3배 면적이 넓어진 대구통합신공항은 3천500~3천800m 활주로를 신설해 연간 1천만명 수용이 가능한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번 용역에서 만약 ‘김해신공항 3천800만명 수용 불가’로 판단될 경우 나머지 수요는 대구통합신공항이 흡수해갈 수 있다는 게 대구시의 속내다. 대구통합신공항-김해신공항 간 상호보완이 가능해진다는 논리다. 부산은 김해신공항확장 시 국토부 계획안 상의 활주로(3천200m)보다 긴 3천800m급 건설을 요구한다. 이럴 경우 활주로를 서쪽으로 600m 늘리면 낙동강을 횡단하는 교량식 활주로가 필요하다. 사업비가 1조원 이상 추가되고, 소음피해 가구도 늘어날 것이다. 반대방향으로 늘리면 남해지선 고속도로와 인접하게 돼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받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용역은 대구통합신공항이 영남권 내 관문공항으로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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