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고등학생 학부모를 위한 진로교육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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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4 07:45  |  수정 2017-04-24 07:45  |  발행일 2017-04-24 제17면
의사·법률가만 좋은 직업? 보람·행복 찾을 수 있는 진로 찾길
20170424
대구 한 고교에서 수업시간에 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학교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해 학생 개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입시 위주 교육현실에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정에서 고등학생 자녀가 자신의 적성을 파악해 진로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Q: 진로교육이 고등학생들에게도 필요한가요.

A: 한 마디로 말하자면 늦은 감이 있지만 꼭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남들이 많이 간다고,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라고 꼭 따라갈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많은 학부모는 자기 아이의 성적이 뛰어나면 의대와 법대를 보내려고 하는 경향이 너무나 강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무수한 직업이 생겨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아직도 특정한 한 두 직종을 줄기차게 지원하고 선호하는데 문제가 있지요. 이런 현실에서 진로교육에 관심이 있는 일선학교 교사나 진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단체 관계자들은 새삼스럽게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해요. 세계는 변하고 있는데 부모들은 자기 아이의 적성과 관심사와도 거리가 먼 특정 몇몇 직종만이 좋은 직업이라고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지요.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평생 동안 살아가며 느껴야 할 보람과 행복을 생각할 때, 아이들의 적성과 소질, 희망과 동떨어진 진로나 직업 권유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합니다. 진로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삶과 인생, 행복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문제지요. 진지하게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을 하게 하여 정말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고 본인의 자아실현을 하게 하는 것이 부모들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지요.


글로벌시대에 ‘특정직업’ 강요는 문제
자녀가 잘할 수 있는 전공 찾게 해줘야
정밀한 적성검사로 관심분야 확인 필요



Q: 올해 일반계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들을 둔 아버지입니다. 일반계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잘 따라 가지 못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참으로 진지한 고민을 해야겠어요. 중학교 단계에서 자기 적성과 능력에 알맞은 학교에 진학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지금이라도 아이의 장래를 위한다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문제는 일반계 고등학교는 많고 특성화고는 적어서 중학생들이 자기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고등학교를 마음대로 가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이는 오랜 우리의 관습으로 인문분야를 숭상하고 기술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하는 어른의 허위의식과 무관하지 않지요.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직업관은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실질을 숭상하는 건강한 직업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하지요. 그렇다면 일반계 교육과정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자녀가 있다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하겠지요.

첫째로 아이의 적성검사를 정밀하게 해보고, 우리 아이의 가장 잘 할 수 있는 적성과 능력이 무엇이며, 무엇에 관심이 많은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요. 둘째는 일반계 고등학교에도 학생들의 특기 적성에 맞추어서 특정 과목 중심으로 집중 교육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 산하에는 수학집중, 과학집중, 음악집중, 미술집중, 문예창작집중, 국제경제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학교도 있어요. 이런 학교를 알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요. 이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으면 특성화고로 전학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인생을 부모가 살아 주지 않는 이상 내 아이가 무엇을 하면 행복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Q: 특성화고 1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지금 와서 다시 일반계로 전학하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특성화고 진학을 많이 유도하고 있어요. 딸이 지금 특성화고에서 공부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일반계고등학교로 가면 내신에서 많이 불리합니다.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반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다시 좌절할 수 있으니 잘 한번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의 대학 입시제도로 볼 때 특성화고에서 상위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나중에 졸업 후 동일계 진학이라는 대입전형이 있어요. 특성화고 졸업생들만 경쟁하는 입학전형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더 쉬워요. 특성화고 졸업 후 현장경험을 하고 난 다음 다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라서 전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행복한미래재단 김종건 교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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