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과학계 ‘취임 100일 앞둔 트럼프’ 규탄 집회

  • 입력 2017-04-24 07:41  |  수정 2017-04-24 07:41  |  발행일 2017-04-24 제14면
20170424
22일(현지시간) ‘지구의 날’을 맞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펼쳐진 ‘과학을 위한 행진(March for Science)’에서 참가자들이 팻말과 대형 현수막을 들고 환경보호청 건물을 지나고 있다.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전역 600여 곳에서 펼쳐진 이날 행진은 명목상으로는 47번째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였지만,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해 놓은 기후변화협약 이행 약속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린 트럼프 행정부의 반 과학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 성격이 짙게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구의 날’ 행사
美 전역 600여곳서 시위 행진
기후변화협약 약속 이행 촉구


“과학은 대안적 사실이 아니다."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전역 600여 곳에서 22일(현지시각) 지구의 날을 맞아 ‘과학을 위한 행진’이 펼쳐졌다.

워싱턴에서는 빗속에서 과학자들이 피켓을 들었고, LA에서는 30℃ 가까이 올라가는 땡볕 속에 반(反) 트럼프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행진은 명목상으로는 47번째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였지만,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해 놓은 기후변화협약 이행 약속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린 트럼프 행정부의 반 과학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 성격이 짙게 나타났다.

USA투데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행진 대열에서는 에너지 정책 및 과학 관련 지원을 대폭 삭감한 트럼프 행정부 예산에 대한 반대 구호도 곳곳에서 들렸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인파와 관련해 언급했던 ‘대안적 사실’이란 말을 빗대 ‘과학은 대안적 사실이 아니다’라고 쓴 손팻말도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의 과학이 지극히 과학 친화적이지 못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워싱턴 행진 주최 측의 캐롤라인 웨인버그는 “사실 과학은 정파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과학을 마치 정치처럼 조작하려는 시도가 우리를 이런 행동에 나서게 했다"고 말했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는 “과학, 침묵이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들이 보였다.

미 과학계에서는 과학자들이 거리로 나서 과학 지식을 오용하는 정부에 집단 항의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무려 40개 도시에서 과학을 위한 행진이 펼쳐졌다. 연합뉴스


아랑곳 않는 트럼프
출입기자단과 만찬 불참 통보
흔들리는 리더십 다잡기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 100일을 지지층 집회 연설로 자축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트위터에서 “다음주 토요일(29일)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그 집회를 고대하고 있다"며 내주 주말 집회 일정을 공지했다.

구체적인 집회 시간과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취임 꼭 100일째가 되는 오는 29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지자 집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이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연례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는 역사적인 취임 100일을 ‘언론과의 전쟁 선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은 언론과 함께 보내느니 자신의 핵심 지지층들과 자축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여기에는 지지층을 다시 한 번 결집해 자신의 흔들리는 리더십도 다시 다잡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25일 트위터를 통해 “올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다음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명사들이나 기자들과 말하기 위해 대통령에 당선된 게 아니다"라며 만찬 불참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은 1924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이래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대통령과 언론을 이어지는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해 왔다. 현직 대통령이 불참한 경우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피격 사건으로 수술에서 회복하느라 부득이 참석하지 못한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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