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몰려온 풍등날리기 ‘배려 아쉬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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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4 07:20  |  수정 2017-04-24 07:20  |  발행일 2017-04-24 제8면
행사중 외국어 안내방송 전무
일부 외국관광객 먼저 燈 날려
“통역 인프라 마련해야” 의견도
참가 티켓 3시간 안에 매진돼

“풍등날리기 행사를 보려고 서울에서 전날 일찌감치 왔는데도 결국 표를 못 구했어요.”

지난 22일 오후 2시쯤, 대구 두류공원 ‘만남의 광장’ 앞은 수천명의 시민들로 장사진을 쳤다. 이날 저녁 ‘형형색색 달구벌관등놀이’의 부대행사인 ‘소원풍등날리기’ 참가를 위해 ‘귀하신’ 입장권을 받기 위해서였다. 지역 대표행사다운 치열한 ‘티켓 전쟁’으로 불과 3시간이 지나지 않아 표가 동이 났다. 행사를 주최한 대구불교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무료 관람석(옐로존) 티켓 6천매를 선착순으로 나눠 줬다.

상당수 시민들은 자칫 표를 구하지 못할까봐 행사장이 내려다보이는 명당을 미리 선점해 놓기도 했다. 친구나 가족 중 한 명이 돗자리를 깔아 자리를 맡고 있는 사이 줄을 서서 표를 구한 것. 전날인 금요일 서울에서 왔다는 김준희씨(39·양천구)는 “일찍 서둘러 왔는데도 표를 못 구했다”면서 “대신 행사장이 한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를 구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풍등날리기를 즐기러 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미국인 관광객 매튜씨(24)는 “SNS로 한국의 친구가 보내준 영상에 매료돼 축제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온 양위씨(여·21)는 “한국 사람도 많지만 외국인도 많아 놀랐다”면서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렸다”고 했다.

행사 내내 아쉬운 점도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중앙 무대에서 ‘연등 날리는 법’ 등에 대한 외국어 안내방송이 전무했다. 이 때문에 일부 외국 관광객은 행사 순서를 몰라 먼저 연등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본부에선 ‘연등을 날리지 말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겐 허사였다. 미국에서 온 크리스씨(27)는 “중앙 쪽에서 연등을 날려 같이 날렸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축제인 만큼 다양한 통역 인프라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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