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밖에 난 김원홍 열병식서도 ‘왕따’

  • 입력 2017-04-20 00:00  |  수정 2017-04-20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5돌을 기념한 북한군의 열병식이 끝난 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요 간부들과 차례로 악수를 하면서도 유독 김원홍과는 손을 잡지 않은 것이 포착되면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한때 ‘장성택 처형’을 주도한 실세로 불린 김원홍은 지난해 말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검열을 받으면서 김정은의 눈 밖에 나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5일 열병식에서 대장 계급장을 달고 주석단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열병식 행사가 끝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도열한 고위 간부들과 인사하는 자리에도 김원홍이 등장해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했다. 그러자 김정은은 그를 왼손으로 가리키며 인사말을 건네면서도 악수는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김원홍에 대한 조사와 검증이 끝나 주석단에 세우긴 했지만, 그를 환대해줄 만큼 모든 의혹과 감정적 앙금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조직지도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김원홍 바로 밑의 차관급인 부상 등 국가보위성 간부 5명을 고사총으로 총살한 것으로 미뤄볼 때 보위성에 대한 불만이 김정은에게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정은이 김원홍과의 악수를 피한 것은 앞으로 경거망동하지 말고 신중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다른 제2∼3의 김원홍이 나오지 않게 견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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