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대 학생자율 스터디그룹 결성 “즐거운 학습문화 조성”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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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9 08:25  |  수정 2017-04-19 09:10  |  발행일 2017-04-19 제27면
팀 구성∼운영 등 스스로 설계
60개 그룹 300명 11주간 실시
전공 집중적 학습·외국어 향상
생각·의견 공유…사회성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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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대구과학대 국제세미나실에서 진행된 ‘스터디그룹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서 참가 학생들이 학습포트폴리오 예시물을 보고 있다(위). 학생들이 최선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과학대 제공>

대구과학대 학생자율 스터디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과학대 교수학습센터 주관으로 진행되는 스터디그룹 프로그램은 재학생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강화와 상호 학문적 유대감 형성을 통한 대학생활 적응 향상을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6월9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룹당 4~6명, 총 지원대상 학생은 200명으로만 제한할 뿐 학습주제에서부터 팀구성, 학습자료 선택, 세부 운영 계획, 지도교수 선택 등 모든 프로그램 구성요소들을 학생들이 직접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같은 학과, 같은 학년끼리 팀을 구성해 전공과목 집중학습을 신청할 수도 있고, 다른 학과나 다른 학년끼리도 뜻을 모아 외국어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다. 또 학생들로부터 지도교수로 선택받은 교수는 본인의 강의시간과 연구활동시간 등에 지장이 없는 한 스터디그룹에 함께해야 한다.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프로그램 신청공고를 진행했는데, 모집 결과 당초 예상수치를 훌쩍 뛰어넘어 간호학과를 포함한 총 19개 학과에서 무려 200여개팀 1천여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냈다.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는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열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가 지원 예산을 마련하고 지원학생 수를 당초 200명에서 300명까지 늘려 총 60개의 스터디그룹팀을 선정했다.

스터디그룹명에서부터 학생들의 톡톡 튀는 개성이 도드라졌는데, 간호학과 1학년 6명은 ‘6자매의 성공일기’라는 팀명 아래 전공과목 분야의 ‘인체의 구조와 기능’이라는 의학용어를 더 알고자 기획했고, ‘포기는 배추 셀 때 하는 말이지 조’는 4명의 간호학과 3학년생들이 ‘성인간호학’ 전공을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팀을 이뤘다. 또 서비스컨설팅과 2학년 4명이 팀을 이룬 ‘끝판왕 취준생’과 의무행정과 4명의 1학년생이 모인 ‘의무기숙사’팀은 팀명에서부터 비장한 각오를 내비치며 스터디그룹에 합류했다. 선정된 스터디그룹 학생들은 앞으로 11주간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학습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공부하조’라는 팀명으로 참가한 치위생과 3학년 박예은씨는 “1·2학년 때와는 달리 치위생사 국가고시라는 시험 자체에서 오는 두려움과 혼자 공부 하기에는 그 양과 범위가 너무 방대해서 시험을 준비하는 데 막연함이 컸다. 스터디그룹을 이뤄 나와 동일한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물론 서로에게 용기와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공부습관을 기르고, 서로의 장점을 파악해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스터디활동을 통해 예비사회인으로서의 대인관계 형성 능력도 향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희선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학생과 교수가 허물없이 즐거운 학습문화를 조성해보고자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많이 놀랍다”면서 “학생들의 열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제한은 최소로, 지원은 최대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 총장은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는 프로그램 신청에 따른 지원대상 여부 판단과 프로그램 완료 후 평가, 장학금 지원만 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함으로써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이 원하는 보다 다양한 학습역량 지원사업을 개발·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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