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유기노초(劉寄奴草)] 뱀에 물린 후 바르자 상처 아물어…복창·화상·종기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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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8 08:03  |  수정 2017-04-18 08:03  |  발행일 2017-04-18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유기노초(劉寄奴草)] 뱀에 물린 후 바르자 상처 아물어…복창·화상·종기에 효과

유기노초는 현삼과의 반기생 일년생초본인 절국대의 지상부다. 한방에서 음행초, 영인진(鈴茵蔯)으로도 불린다. 약성은 따뜻하고 맛은 쓰다. 이연수가 편찬한 사서인 남사(南史)에 유기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유송의 고조인 유유의 어릴 때 자(字)는 기노였다. 기노는 황제가 되기 전 미천하던 시절부터 무예가 출중했다. 하루는 억새풀을 베러 산에 올랐다가 어마어마하게 큰 뱀을 만났다. 뱀이 공격하자 기노는 피하면서 오히려 들고 있던 낫으로 뱀을 내리쳤다. 기노도 살짝 물렸지만 뱀은 큰 상처를 입고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한숨 돌린 기노는 뱀이 심상치 않은 영물임을 직감하고 곧바로 찾아 나섰다.

한참을 헤매다 동굴 안에서 절구 찧는 소리가 들려 들어가 보았다. 거기에는 상처 입은 뱀이 누워있었고, 부하로 보이는 동자들이 약초를 급히 짓이기고 있었다. 기노가 들어서자 동자들이 놀라 공격했지만 기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동자들이 밀리자 뱀이 신호를 보냈고 또다시 연기처럼 사라졌다.

기노가 절구 속 약초를 뱀에 물린 자리에 발라보니 상처가 빨리 아물었다. 기노는 그 약초를 가져다 마을사람들이 부딪치거나 피를 흘리면 붙여주었다. 그 후 기노는 의병대의 수장이 되었고, 부하가 창칼에 상처 날 때마다 그 약초를 붙이게 했다. 부상은 빨리 회복되었고 군사들의 사기는 높아졌다. 결국 기노는 황제가 되었고, 약초의 효능은 널리 알려졌다. 사람들은 그 약초를 황제 유유의 어릴 적 이름을 따서 유기노초라 불렀다.

유기노초는 활혈통경제(活血通經劑)로 어혈을 제거하고 복창(腹脹)을 치료하며 부인의 월경을 통하게 한다. 타박상, 외상출혈에 쓰며 화상 및 종기에 붙인다. 급성 간염에 유효하다는 보고도 있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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