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격지구 ‘産團化’ 바람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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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7 07:15  |  수정 2017-04-17 07:16  |  발행일 2017-04-17 제1면

‘신축공장 임대·매매’. 대구시 북구 산격·검단동 일대 ‘산격지구’에 신축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4일 찾아간 산격지구 곳곳엔 신축공장 임대·매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새로운 공장을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인 곳도 있었고,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공장도 새롭게 눈에 띄었다.

산격지구에 신축바람이 불게 된 것은 2015년 이 지역 일대가 준공업지역으로 환원되면서부터다. 산격지구는 대구 북구 산격동 일대를 중심으로 1960년대 소규모 제조업자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형성된 지역이다. 인근 종합유통단지와 함께 노후된 산격지구를 개발하고자 2010년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렇다 할 사업시행 실적은 없었고, 입주 기업들이 각종 규제로 건물 신·증축을 못하는 등 재산권 행사를 방해받아 왔다.

지구단위계획 폐지 이후 총 63만4천580㎡ 규모의 산격지구에는 660㎡(200평) 기준 40여동의 새 공장이 들어섰다.

땅값도 상승했다. 지구단위계획 폐지 전 3.3㎡당 450만~550만원 선이었던 것이 최대 150만원 정도 상승했다. 지구단위계획 폐지로 매입한 부지에서 본인이 원하는 업무환경으로 변경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 폐지 이후 산격지구에 공장을 알아보는 이들이 전보다 약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산격지구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경기가 좋아지면 앞으로 제3산업단지처럼 될 것이란 기대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산격지구의 환경 정비, 도로 구축 등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산격지구 내 도로는 폭이 약 8m에 불과해 트럭이 지나가기 어렵고, 지면이 움푹 파인 곳도 많다. 공장으로 들어가는 트럭은 움푹 파인 곳을 피해갈 수 없어 덜컹거리며 도로를 지나다녀야 한다.


김국천 산격·검단준공업지역발전위원회 부회장은 “지구단위계획이 폐지되면서 자체적으로 공장을 보수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도로는 업체들이 직접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시·구 차원에서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로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번 주 산격지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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