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 송유관 중단’ 불사의지…최고수위 압박에 北 반응 주목

  • 입력 2017-04-15 07:18  |  수정 2017-04-15 07:18  |  발행일 2017-04-15 제2면
美 북핵해결 혜택 ‘빅딜’ 제기
방한 우다웨이, 北 방문 가능성
美中 정상회담 내용 전달 예상
한반도 대화국면 진입할 수도
中 ‘대북 송유관 중단’ 불사의지…최고수위 압박에 北 반응 주목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과 지난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통화를 계기로 중국이 북한문제를 해결하면 미국은 미중 무역불균형 문제에서 중국에 혜택을 주겠다는 이른바 ‘빅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이 보폭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외견상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한문제 해결이라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북 압박의 강도를 이전보다 높이는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미국 쪽에 한 클릭 다가선 모양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을 철회하면서까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제외’ 조치를 했고, 중국 당국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영매체 등을 통해 ‘대북 송유관 중단’도 불사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아울러 핵무기를 개발한 북한이 평화·안정 유지 의무를 깬 것이어서 북중 상호방위조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최고 수위의 압박이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대화보다는 제재에 더 방점이 찍힌 것이다. 이때문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14일 베이징으로 돌아온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분명한 입장이 이전과는 다른 강도로 북한에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면서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북한을 연이어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다웨이 등이 방북한다면 15일 태양절(김일성의 생일)을 앞두고 조성됐던 한반도 긴장 상황은 대화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우다웨이 등이 방북한다면 중국은 이런 해법을 강조하는 한편 미중 정상회담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북한 측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역시 미 핵항공모함 칼빈스 전단의 한반도 재출동으로 대변되는, 한반도 긴장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어 보인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화와 협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루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한반도 핵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유관 각국이 이런 방향과 원칙에 입각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미국·일본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전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분석을 내놓은 대로,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북한이 대내외 사정을 감안해 핵실험을 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유례없는 중미 압박 공조 속에 ‘마이웨이’를 고집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미국에서선제타격을 비롯한 군사옵션이 잇따라 거론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백악관 한 외교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 핵 위협에 대응해 이미 군사옵션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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