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출산의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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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1 07:51  |  수정 2017-04-11 07:51  |  발행일 2017-04-11 제21면
[전기영 원장의 한의학칼럼] 출산의 두려움

교수님께서 들어오셨다. 둥글둥글한 인상이었다. “요즘 제왕절개로 애들 많이 낳는데 사실은 애들이 자궁문을 머리로 뚫고 나와야 힘도 좋고 건강해. 그리고 산모도 몸이 좋아져.” 그 당시 학생이었던 필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다소 생소했지만 자녀가 대학 다니는 지금도 그 말씀은 기억에 생생하다. 대한민국 1호 부인과한의학박사님이 하신 말씀이다.

얼마 전 한의원에 30대 중반의 여성이 허리가 아파서 침을 맞으러 왔다. 그 여성은 “애는 더 낳고 싶은데 아픈 게 무서워서 못 낳겠다. 첫아이 낳으면서 너무 고생을 해 지금도 힘들다”고 했다.

나의 아내도 한약을 자주 먹었다. 산달이 가까워 올 때 순산하는 처방으로 약을 20여첩 먹었고 진통이 시작될 때 녹용 1냥(37.5g)을 달여 먹고 병원에서 큰 무리 없이 순산을 했다. 가족들 모두 한약을 자주 먹다 보니 건강하다.

한의원에 있으면 환자들이 한약을 지으러 와 “1년에 2~3제 먹는데 한약을 자주 먹으면 안 좋다는데요” 하면서 묻는다. 그러면 필자는 “저도 1년 내내 먹어요. 오늘도 먹고 왔습니다”라고 한다. 한약 처방을 몸에 맞게 받아서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연의 산물인 한약을 사람이 먹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 요즘 한약은 제약회사에서 GMP 인증을 받고 한의원에 들어오니 더욱 안심할 수 있다.

사실 한약의 효능은 뛰어난데 몰라서 못 먹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간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도 있다. 몸에 맞는 적정한 처방은 몸에 이롭고 간에도 좋다. 단, 체질에 맞지 않는 한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하면 문제가 될 뿐이다. 한약은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처방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만혼으로 불임 여성이 많아져 출산율이 저하되어 국가적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의학은 불임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도 조경종옥탕 등으로 자궁을 튼튼하게 해 임신을 가능케 하고 남자들이 정자의 수와 활동이 느릴 때도 오자연종환 등으로 성기능을 강화해 임신을 가능케 한다.

산후에도 산모들이 몸조리하는 한약을 지으러 한의원에 많이 온다. 그리고 분유를 먹이고 싶어 젖을 물리지 않아 젖몸살이 나도 젖을 마르게 하면서 젖몸살이 낫는 처방도 한다.

중국 황실에서는 태아와 산모를 위해서 임신 1개월부터 10개월까지 달마다 먹는 처방이 있었다. 분만예정일을 미리 알 수 있는 현대에는 순산하는 처방을 받아서 진통이 시작되면 데워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밤새도록 병실 바깥에서 잠 못 이루며 발을 동동 구르는 남편들이나 출산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산모들은 한의학의 힘을 빌려봄직하다.

<현풍 성모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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