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일품 장수미역

  • 노인호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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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8   |  발행일 2017-04-08 제12면   |  수정 2017-04-08
서비스 반찬서 메인 메뉴로…‘미역국 외식’ 시대 열다
뽈락구이 포함 8가지 밑반찬 기본
가자미·활전복·소고기 등 곁들여
1만원대 가격에도 “보양식” 인기
“본사·가맹점 모두 윈윈하는게 중요
깐깐한 상권분석 통해 체인점 내줘”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일품 장수미역

‘미역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일’이 연상된다. 새생명을 세상에 선물한 어머니, 그리고 그 덕분에 삶을 시작하는 아이는 매년 태어난 날에 맞춰 미역국을 먹어서다. 더욱이 외국 생활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미역국만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기도 한다.

미역이 몸에 좋다는 것은 포함된 성분으로도, 그리고 역사속 각종 문서를 통해서도 검증된 만큼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몸에도 좋고, 맛도 있다는 것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다. 하지만 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고, 횟집 등에 가면 기본 반찬처럼 주는 미역국을 한 끼 식사 메뉴로, 그것도 1만원을 주고 사먹을 만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남는다.

이에 대해 미역국 등 미역요리 전문점인 ‘일품 장수미역’ 김성찬 대표(40)는 6일 “일단 한번 맛을 보면 분명히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남자한테 참 좋은데….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고 자사제품을 광고한 식품회사 대표, 그리고 ‘한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제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에도 여전히 1만원이 넘는 미역국을 사먹는 사람이 많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았지만, 부산에는 해운대·송정 등에 미역국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문을 열었고, 점심시간 등에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막창집, 한식당 등 적지 않은 외식사업으로 성공했던 김 대표가 그동안 하지 않던 프랜차이즈 사업을 ‘일품 장수미역’으로 시작한 것도 이런 확신 때문이었다. 지난 2월13일 대구시 북구 노원동 본점을 오픈한 지 2개월도 안돼 수성구 들안길에 2호점(11일 오픈 예정), 달서구 상인동에 3호점을 직영점으로 잇따라 문 여는 것도, 미역국 전문점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 그리고 바닷가인 포항에 직영점을 추진 중인 것도 이런 자신감의 표현이다.

부산 기장 미역 중 최상품만을 사용하는 ‘일품 장수미역’은 대왕조개만으로 우려낸 육수를 기본으로 첨가되는 재료에 따라 메뉴가 나뉜다. △가자미 △소고기 △가자미 활전복 △조개 활전복 등 추가되는 재료에 따라 가격도 1만원에서 1만6천원까지다. 미역국뿐만 아니라 여기에 미역을 기본으로 전복 회가 올라가는 ‘활전복 초무침’‘활 전복 버터구이’‘활전복 탕수육’, 그리고 두부로 만든 면을 사용하는 ‘미역두부칼국수’, 등심 안에 특제소스가 가미된 ‘수제두부 돈까스’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중 하나다.

여기에 미역국을 주문하면 뽈락구이를 포함한 8가지의 밑반찬이 기본 상차림으로 제공된다. 김 대표의 말처럼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차원이 다른 미역국이라고 해도 최소 1만원이 넘는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점심 특선메뉴를 마련, 6천~8천500원에 선보이고 있다. 미역국의 양이 조금 적고, 밑반찬 가짓수가 5개로 줄어드는 것 이외에는 차이가 없다.

[‘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일품 장수미역

이날 식당에서 만난 최미향씨(여·44·북구 침산동)는 “친구가 가자고 할 때 1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왜 미역국을 먹으러 가냐고 핀잔을 줬지만, 먹고 난 이후에는 집에서 먹는 것과 차원이 다른 맛에 미안함이 들었다”며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보양식 가격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와 함께 온 주부 3명 중 2명은 내일 아침상에 올리겠다며 소고기 미역국을 2인분씩 포장해갔다.

김 대표는 “식당에 오는 손님도 많지만, 주부나 혼자 사는 직장인의 경우 식사 후 포장해 가는 분이 적지 않다”며 “1인분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는 주부들도 2인분을 포장, 어른과 아이 4명이 함께 먹는다는 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본사 직영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과 달리 김 대표는 체인점 오픈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통상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 체인점을 늘려 매입단가를 낮추고,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김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체인점 문의가 적지 않게 들어오고 있지만, 쉽게 내주지 않고 있는 이유는 당장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내실을 키워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쉽게 문을 열었다가 관리 등이 제대로 안돼 문을 닫게 되면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은 물론 ‘역시 미역국은 힘들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어느 매장에서나 똑같은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도록 하고, 상권분석도 정확하게 해 본사와 체인점 모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오랜 연구개발 끝에 각 메뉴마다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가 완성돼 있고, 이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전국 어느 가맹점에서도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다. 거기다 40평 이상의 규모면 창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권 분석 등을 통해 본사와 가맹점 모두가 윈윈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모든 것을 꼼꼼히 챙겨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쉽게 체인점을 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미역하면 부산 기장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미역 요리 전문점하면 대구의 ‘일품 장수미역’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 것이고, 그럴 자신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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