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의 공연장 되었으면…” 명소가 된 사설 아트홀

  • 글·사진= 남해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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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5   |  발행일 2017-04-05 제13면   |  수정 2017-04-05
구미 송정 BOB아트홀 화제
학원 운영 이정호씨가 대표
개관 4개월만에 10차례 공연
올해는 오페라 등 장르 다양화
“구미시민의 공연장 되었으면…” 명소가 된 사설 아트홀
이정호 BOB아트홀 대표가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미에서 사설로 운영되는 한 공연장이 개관 4개월 만에 10여 차례 공연을 이어가면서 지역의 문화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구미시 송정동에 위치한 BOB아트홀(이하 아트홀)은 음악 및 각종 공연, 강연이 가능한 100석 규모의 소규모 문화공간으로 지난해 11월말 개관했다. 그랜드피아노를 비롯해 각종 음향·조명시설, 무대 등 전문 공연 설비와 사계절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름다운 야외 발코니까지 갖추고 있어 주변에서 “그 돈이면 번듯한 집 한 채 짓겠다”고 할 만큼 수억원의 돈과 노력이 투입됐다. 이름 그대로 Best of Best(BOB)를 지향한 결과다.

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호씨(47)는 BOB입시학원장이면서 구미남성합창단의 단원이기도 하다. 자신의 학원건물 4층을 아트홀로 꾸민 이유에 대해 그는 “구미는 인구 40만명이 넘는 경북지역에서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지역에서 수준 높은 음악인이 마음껏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런 무대가 마련되자 ‘구미레이디즈싱어즈’라는 여성합창단이 창단되는 등 지역 음악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아트홀은 자원봉사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획공연은 유료로 운영하면서 전문 공연기획사와 제휴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토크콘서트를 비롯해 클래식, 남미음악, 크로스오버, 오페라 갈라 콘서트까지 다양한 분야가 망라된 총 15회 정도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또 후원회원제를 통해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더 많은 시민에게 일반 대관료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실비로 대관해 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장소로 아트홀을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재능 있는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트홀 개관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금전적인 문제보다도 학원장으로서 추진하다보니 영리목적이나 정치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고교시절 중창단 활동을 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통해 나눔과 봉사를 하고 싶었던 꿈을 이제 이루어 가는 중”이라고 순수한 뜻임을 밝혔다. 공연문의 010-2940-0475

글·사진= 남해길 시민기자 nampas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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