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위염 부르는 어혈·담음…침·뜸으로 풀어주고 체외 배출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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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4 07:50  |  수정 2017-04-04 07:50  |  발행일 2017-04-04 제21면
과음·스트레스 탓 발병 연령 낮아져
트림 잦고 명치 통증 지속땐 의심을
[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위염 부르는 어혈·담음…침·뜸으로 풀어주고 체외 배출

최근 20~30대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중장년층 남성에게 주로 발생했던 고질적인 위염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위염은 과음·흡연·스트레스로 인한 발병률이 높다. 특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평소 트림이 자주 일어나거나 구토감을 느끼고, 명치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복부 팽만감이 심하다면 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음식 섭취 후 체했다고 해서 일회성이면 병명을 붙이지는 않으나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위염으로 보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위염을 위·십이지장 계통의 이상을 구분하지 않고 증세에 근거해 위완통(胃脘痛)의 범주에서 언급하고 있다. 위완통은 역대 한의서에 위통(胃痛)·심통(心痛)·심복통(心腹痛) 등으로 불리고 있다. 배꼽 위에서 명치 밑 가까운 곳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임상에서 주로 트림·속쓰림·신물이 넘어오는 것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위완통의 발생은 병을 일으키는 사기(邪氣)에 의해 기혈순환이 방해돼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찬 기운의 침입을 당하거나 찬 음식이나 날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한복통(寒腹痛)을 일으키게 된다. 또 무절제한 식사와 과식으로 인해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내부에 쌓이면 식적통(食積痛)을 일으키는 등 모두 비위 기운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해 발생한다. 이것이 오래 돼 뭉쳐서 열로 변화되면 간과 위의 음기(陰氣)를 손상해 통증이 심화되면서 위장의 발작 즉 위경련을 일으키게 된다. 위완통은 크게 식적성·담음성·어혈성 세 가지로 구분한다. 위염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병의 유형을 감별해 증세에 따라 각각의 치료법을 적용,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 기능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내시경 검사만으로는 기능성 위장장애를 진단하기는 어렵다.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위장근육이 적절하게 수축운동을 하면서 위산을 분비하고 흡수하게 되는데, 위장의 근육운동과 신경조절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위장 기능이 점차 약화되면 위장의 근육도 점차 단단해지면서 통증을 호소하는데, 실제로 만성 위장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명치 아래 부위를 눌러보면 단단하게 만져지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에는 위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 실제로 검사를 해보면 위장운동이 정지돼 있고, 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진 ‘담음(痰飮)·담적(痰積)’의 상태로 나타난 경우를 볼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는 약한 위장의 기운을 올려주어 정상적으로 작용하도록 만들어줘야 하고 위염의 원인이 되는 담음이 제거돼야 하는데, 피를 맑게 하는 치료를 통해 어혈과 담음을 제거해 주는데 중점을 둔다. 위완통을 만들어내는 요소 중에 하나가 담음과 어혈이니 이러한 담음과 어혈을 제거해주고 밖으로 배출이 되도록 하는 것이 주 치료방법이다.

침치료는 태극침법과 사암침법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사암침법은 12경락의 성질을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음양관에 입각해 시술하는 침법이다. 이는 일반 침법과는 달리 사지말단처, 즉 팔꿈치·무릎관절 이하에 위치하는 오수혈이라는 혈을 이용해 치료하므로 자극이 강한 편이나 안전하면서도 그 효과 또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고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뜸 요법은 위장 기능의 정상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위염에 좋은 음식으로는 담이 뭉친 것을 풀어주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 대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을 가진 들깨가 있다. 또 심장과 비장에 작용하며 체내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없애주는 솔잎과 폐·췌장·위장에 작용해 땀을 내어 오한·두통 등을 치료하기도 하고 구토·설사 등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생강을 평소에 차의 형태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생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염은 짧은 시간 안에 치료하기가 어려우므로 식이요법은 장기간에 걸쳐 노력해야 하며 위산이 많은 사람(과산증)과 위산이 적은 사람(저산증)에 따라 달라진다.

평소 위염 증상이 있는 분이라면 겨자·후추·커피·홍차·탄산음료 등 자극이 강한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식사에서도 가능한 영양가가 높고 식욕을 증가시키는 식사를 하도록 하며 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매회 식사량을 소량으로 하면 위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청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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