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주택가는 상가·호텔·쇼핑몰 탈바꿈…인구도 증가세 전환

  • 진식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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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3   |  발행일 2017-04-03 제6면   |  수정 2017-04-03
오래된 주택가는 상가·호텔·쇼핑몰 탈바꿈…인구도 증가세 전환
대구 중구 공평동 공평주차장 바로 옆 부지에 즐비하던 주택들이 재개발되면서 상가건물이 들어서 있다. 공평주차장 자리에도 지상 20층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한 건축심의가 최근 통과됐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지난달 21일 대구 중구 공평동 공평주차장 바로 옆 한 상가건물. 작년 3월까지만 해도 이곳은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즐비했다. 지상 5층 연면적 1천500㎡ 규모로 지난해 8월 완공됐다. 2·3층은 퓨전주점, 4층은 옥상을 테라스로 활용한 ‘루프탑 카페’가 들어서 영업 중이며, 1·5층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건물 관계자는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라지만 인적은 뜸한 지역이어서 처음에 걱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말이면 커피숍에 앉을 자리가 없어 예약을 받아야 할 정도”라고 했다.

9천400㎡에 이르는 공평주차장도 현재 재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지하 4층~지상 20층, 연면적 7만9천㎡ 규모의 빌딩을 신축하기 위한 건축심의가 통과됐다.

용도는 숙박, 문화·집회, 판매시설로 호텔과 멀티플렉스,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성로 요지에 위치한 금싸라기 땅이지만 광복 이후 대구시립도서관, 교원공제회관 등을 거쳐 1998년 6월부터 현재까지 19년 동안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온 이곳이 이제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공평주차장과 불과 50m가량 떨어진 삼덕지구대 바로 뒤쪽 유료주차장 부지(6천300㎡)에도 개발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월28일 이 일대에 지하 8층~지상 33층 규모로 오피스텔 1천122실과 멀티플렉스가 입점하는 대형건축물을 짓기 위한 건축심의가 접수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최근 동성로와 반월당을 중심으로 기존 주택 등을 헐고 빌딩을 짓는 개발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 中區 ‘부활의 노래’

신남 네거리 대규모 주거라인
25곳 주거환경정비사업 진행

메디컬센터 등 일자리 늘어나
주거형 오피스텔 수요 증가세

◆재개발·재건축 러시

중구엔 전에 없던 대규모 주거라인도 형성되고 있다.

최대 주거라인은 달구벌대로 신남네거리 일대다.

2000년 이후부터 신남네거리~반고개네거리 달구벌대로 양쪽은 3천600여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2005년 4월 ‘남산그린타운’(804가구)이 완공돼 입주민을 맞은 이후 2006년 10월 ‘태왕아너스스카이’(402가구), 2008년 10·11월 ‘남산휴먼시아1·2단지’(1천103가구)가 잇따라 들어섰다.

여기에 2015년 4월 ‘대신센트럴자이’(1천147가구)가 ‘집들이’를 하면서 이 일대 최대 단지로 등극했고, 작년 1월 분양한 ‘e편한세상대신’(467가구)도 2018년 9월 입주를 시작한다. e편한세상대신마저 들어서면, 이 일대 아파트는 4천가구를 넘기게 된다.

신남네거리 주거타운 대열엔 계성초등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계성학원은 대신동 계성초등을 2019년 이전키로 하고 부지(1만4천300㎡)를 건설사에 매각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계성초등과 신남네거리 사이 주택과 상가건물 등은 주택재개발사업지구로 이미 지정된 상태다.

중구에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재개발·재건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25곳에 이른다.

대구시내 전체(130곳)의 19%를 차지하며 8개 구·군 중 남구(29곳) 다음으로 많다. 면적은 96만3천㎡에 달한다. 축구장 135개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이 가운데 6곳은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1곳은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이며, 1곳은 일반분양까지 마쳤다. 앞서 2013년과 2015년에는 3개 개발사업이 준공됐다.

대구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은 솔직히 수성구와 달서구지역엔 아파트를 지을 땅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중구의 경우 지난 20년간 개발이 정체되면서 재건축·재개발을 위한 주택가 수요가 많아 건설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주택가는 상가·호텔·쇼핑몰 탈바꿈…인구도 증가세 전환
대구 중구 수창동 옛 전매청(KT&G) 부지에 짓고 있는 ‘대구역센트럴자이’(1천245가구)가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제 모습을 드러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앞다퉈 올라가는 오피스텔

최근 1~2인 가구의 급증에 발맞춰 주거형 오피스텔도 앞다퉈 건립되고 있다.

서성네거리 인근 하서동 28-1 일대 옛 금호호텔 자리엔 지하 7층~지상 22층 713실 규모의 오피스텔이 201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올라가고 있다. 바로 건너편에도 지하 4층~지상 20층 398실 규모의 오피스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반월당 인근 봉산동 50에 클래시아 2차 오피스텔(330실), 남산1동 694-1 일원에 아너스제네스타워(449실) 등 1천900여 가구를 짓는 공사가 시작된 상태다.

반월당과 서성네거리 주변에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이 몰리는 이유는 ‘직주근접(職住近接)’ 성향에 기인한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기존 삼성금융프라자, 동아쇼핑에 이어 현대백화점과 메디컬 빌딩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남에 따라, 직장과 가까운 곳에 집을 얻으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불어나는 인구

줄곧 감소하던 중구의 인구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중구는 거주하는 인구가 21만명에 달하며 대구를 대표하는 중심구로서 명성을 떨치던 시절(1982년)이 있었다. 하지만 1992년 13만1천명으로 거의 반토막 나더니 2002년에는 8만7천명으로 더 줄어들었고 급기야 2012년엔 7만5천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0년새 인구의 3분의 2가 중구를 떠난 것이다.

활기가 넘치던 중구는 떠나가는 지역으로 전락하면서 심각한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부턴 인구가 반등하기 시작한다. 2013년 7만6천명, 2014년 7만8천명으로 증가하더니, 2015년에는 8만명을 넘겼다. 2월 말 현재는 7만9천500명으로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오는 10월 대구역센트럴자이(1천245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 중구 인구는 연내 8만명을 훌쩍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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