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정치’ 나선 트럼프

  • 입력 2017-03-29 07:36  |  수정 2017-03-29 07:36  |  발행일 2017-03-29 제15면
사위, 막강파워 美혁신국 수장 임명
딸 이방카도 인력개발분야에 참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1호 법안인 ‘미국건강보험법’(일명 트럼프케어)이 좌절된 이후 이른바 ‘친인척 정치’에 더욱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케어를 하원 의회 표결에 상정조차 못하고 철회한 지 이틀 만인 2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정부 조직과 경제 분야의 개혁을 주도하라는 중책을 맡겼다.

백악관에 ‘미국혁신국’이라는 생소하지만 막강한 권한을 지닌 기구를 신설하고 그 수장에 쿠슈너 고문을 전격으로 임명한 것이다.

미국혁신국은 재계의 경영혁신 아이디어를 도입해 연방 관료제도에 대대적으로 ‘메스’를 가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을 실현하는 일을 하게 된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관료주의에 ‘기업 마인드’를 반영하겠다는 뜻이지만, 속내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작업에 방해되는 정부 내 장애물을 시스템 차원에서 걷어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혁신국의 별칭이 다소 무시무시한 ‘특수기동대(SWAT)’로 정해진 것도 예사롭지 않다. 문제는 이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있는 새 정부 핵심 기구의수장이 그의 사위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쿠슈너의 아내인 이방카도 공식 직함은 없지만 혁신국의 인력 개발 분야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핵심 실세로 불려온 장녀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 고문은 물론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의 정치 개입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쿠슈너 고문의 입지가 한층 강화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과 친인척에 더욱 의지하려는 ‘사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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