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주거타운 흐름 ‘남서쪽 이동’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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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  발행일 2017-03-28 제15면   |  수정 2017-03-28
수성4가·범어3동 등 아파트 포화…중동·수성1가로 주거흐름 이동
내달‘수성 효성해링턴’입주모집…수성창포지구 등 건축사업 추진
20170328

대구 수성구 주택시장에 남서풍이 불고 있다. 수성구 중심 수성4가, 범어3동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더 이상 집을 지을 땅이 없자 남서쪽인 중동 등지로 주거타운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수성구에선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지산·범물 및 시지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택지가 공급되면서 거대한 아파트촌을 형성했다.

이후 이들 지역에 택지공급이 중단되자 1990년대 중반부턴 수성4가 옛 코오롱부지를 거점으로 개발 바람이 일었다. 이 바람을 타고 ‘수성화성쌍용타운’ ‘수성보성타운’ ‘화성수성하이츠’ ‘우방사랑마을’ 등의 아파트가 잇따라 건립되면서 2천300여 가구에 이르는 주거지가 탄생했다. 2000년대 초반 들어선 범어3동지역에 ‘래미안 수성’ ‘월드메르디앙1·2차’ 등 2천200여 가구가 기존 주택을 대신하였고, 이후 수성3가 일대도 재건축·재개발 붐이 일면서 ‘롯데캐슬수성2차’ ‘화성파크드림’ ‘코오롱하늘채’ ‘쌍용예가’ ‘STX 칸’ 등 2천500여 가구가 밀집한 수성구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부상했다. 지도상으로 수성교~범어네거리를 사이에 두고 주거타운이 동쪽으로 이동한 것.

이처럼 수성4가→범어3동→수성3가로 이어지던 수성구 주거라인이 최근엔 수성1가와 중동으로 옮겨가고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시 중단됐던 수성구 주거지 이동 바람이 2013년 상반기 수성1가 롯데캐슬을 시발점으로 이젠 중동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수성구 주택시장발 남서풍이다.

남서풍의 신호탄은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쏠 것으로 보인다. 신천을 가로지르는 희망교 인근 중동에 지어질 이 아파트는 총 745가구 규모로 내달 초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입주자를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교 부근 일대에는 지난해 지역주택조합으로 추진되다 일반 분양으로 전환한 수성창포지구가 1단지 6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사업승인을 신청한 상태이며, 중동 희망지구도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여기다 수성1가 삼환·삼익아파트 및 새한빌라 인근 지역과 신세계아파트까지 재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중동과 수성1가 일대는 수성구의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구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중동과 수성1가는 공동주택 건설이 가능한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곳이 다수 포진해 있다. 시행사와 건설사 입장에선 이곳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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