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트럼프, 민주당과‘손잡기’시도

  • 입력 2017-03-28 07:40  |  수정 2017-03-28 07:40  |  발행일 2017-03-28 제14면
공화당 강경파 설득하는 데 실패
최대 공약‘오바마케어’폐지 무산
백악관 “편파적인 대통령 안될 것”

오바마케어(의료보험개혁법) 폐지에 실패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내 강경파 또는 민주당과 손잡아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최대 공약으로 내건 데 이어 취임 이후 최고 역점을 뒀던 오바마케어 폐지가 무산돼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특히 같은 당 소속인 강경파를 설득하는 데 실패해 의회에서 투표조차 해 보지 못하고 백기를 들어 향후 각종 정책 추진에서 힘이 떨어지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케어 폐지가 좌절된 것은 한 세대 동안 지속되고 있는 공화당 내전의 결과라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을 없애는 데 실패한 것이 공화당 강경파와 온건파의 싸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화당 내 강경파인 프리덤 코커스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만든 이른바 트럼프케어가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수 없다며 끝까지 반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폐지 실패의 책임을 당내 강경파에 돌리며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 내 극우파들이 기득권 세력들을 무너뜨렸다"고 해석했다.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강경파를 사로잡느냐 아니면 민주당과 거래하느냐의 어려운 선택에 놓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싫지만 공화당 강경파에게 권력을 양보해 정책의 동반자로 만들거나 아니면 야당인 민주당과 타협해야 앞으로 의도하는 대로 국정을 수행할 것이라는 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편파적인 대통령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뭉치고, 또 일부 중도 민주당원도 잠재적으로 받아들일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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