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神으로 가는 비밀노트] 조홍래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팀장의‘웬만해선 실패하는 공부법 6가지’

  • 이효설,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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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7 07:43  |  수정 2017-03-28 07:07  |  발행일 2017-03-27 제15면
“우등생 공부법 따라하는 것보다 실패하는 공부법 피하라”
20170327
조홍래 교사(가운데)가 22일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실에서 경북여고 2학년 학생에게 실패하는 공부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지현, 김태은, 강주영, 류효진 학생.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 수험생활 중 종종 듣는 말이다. 학생들은 대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왜 그럴까. 단순히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머리가 나빠서일까. 대구지역 고교에서 학년부장 등을 하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그들의 공부법을 지켜본 조홍래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팀장은 “남들이 하는 공부법을 무작정 따라하거나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1%의 공부법이 있다면 99%를 위한 공부법도 따로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당수 학생에겐 우등생의 공부법을 따라하라는 것보다 보통 학생들의 실패하는 공부법을 가르쳐주고 이를 피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팀장이 지적한 ‘웬만해선 실패하는 공부법’ 6가지다.


1 영어시간에 수학 공부하는 학생
선생님 눈치 보며 몰래 공부…집중하기 힘들어



학업에서 실패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공통점을 꼽으라면 수업시간에 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스스로 ‘자율학습을 오래할 수 있다’며 뿌듯해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공부는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런 학생들은 보통 해당 과목 선생님의 눈치를 보며 몰래 공부한다. 집중하기 힘들 게 뻔하다. 게다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업시간 참여도는 중요하다.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시간에 딴 공부하는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좋게 기재할 리 없다.

조 팀장은 “학교생활의 대부분은 수업시간이다. 혼자 공부해서 10시간 소요될 것을 수업시간만 잘 따라오면 50분 만에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공부를 따로 시간내어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다른 학생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훨씬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2 ‘선행’했다고 심화학습 건너뛰는 학생
상당수는 수업시간 흥미 잃어…‘다 안다’ 착각


미리 공부하는 것은 심화학습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선행만 하고 심화를 하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선행학습에 열을 올리는 학생 중 상당수가 저지르는 실수는 수업시간에 흥미를 잃는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학습내용의 일부 개념과 어휘 정도를 알고 있으면서 (해당 내용을) ‘다 안다’고 착각하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증상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선행학습을 한 학생일수록 심각하다.

조 팀장은 “선행학습은 방학 중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미리 공부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성적을 판가름하는 것은 누가 더 꼼꼼하고 빈틈없이 심화학습을 했느냐다”라고 말했다.


3 계획없고 즉흥적으로 공부하는 학생
한 과목 오랫동안 공부하는 것에 싫증…성취감 못느껴



자율학습 지도를 하다보면 학습계획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이 과목, 저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한 과목을 공부하는 것을 싫증낸다. 30분도 안돼 보던 책을 덮고 다른 과목 문제집을 펼친다. 학습 플래너를 작성하지 않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계획을 하지 않아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으면서도 계획하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치부해 무계획적으로 공부한다. 조 팀장은 “자기주도학습의 가장 기본은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면서 “매일 공부할 것과 주별·월별 학습계획을 세우고 지켜보라. 한번 성취감을 맛보면 공부하는 데 큰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4 ‘학습플래너’ 쓰기에만 몰두하는 학생
계획 세우는데 시간낭비…공부 자체가 미뤄지고 안돼


여학생 중에 학습플래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를 적잖게 본다. 학습계획은 물론 배운 내용과 잘 모르는 내용까지 빽빽하게 써내려가는데, 이렇게 하루 1~2시간을 써버리는 학생이 있다. 이것만 하다가 공부계획 자체가 미뤄지고 안되는 경우가 많다. 조 팀장은 “플래너의 존재 이유는 무슨 공부를 할지 방향을 정하고, 골고루 여러 과목을 공부하도록 하는 데 있다. 또 계획한 것을 지켰는지 확인하는 용도”라고 했다.


5 학원수강·동영상 강의에 매몰된 학생
혼자 공부할 시간 부족…자기 것 만들려면 복습 병행돼야


학교수업을 마친 후 매일 학원수강을 하는 학생이 있다. 일주일 1~2회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일 학원에 가거나 동영상 강의까지 듣는 학생이 있다. 이런 학생의 단점은 홀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모르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할 시간이 없으니 공부를 해도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까지 생긴다. 조 팀장은 “학원이나 동영상 강의를 듣더라도 반드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복습이 병행돼야 효과가 있다”면서 “철저한 계획하에 사교육 도움을 받아야 하며,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6 공부의 양에만 집착해 질 놓치는 학생
쉬운문제 100개 풀어도 실력 안 늘어…어려운 문제 도전을


“선생님, 오늘 수학 100문제 풀었어요.” 문제를 많이 푸는 데만 집착하는 학생이 적잖다. 이런 경우 대부분 어려운 문제는 풀지 않고 자신이 잘 아는 수준의 문제만 푼다.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조 팀장은 “큰 고민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를 아무리 풀어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 풀기 쉬운 인수분해 100개를 풀면 뭐하냐. 실제 시험에서는 어려운 문제, 평소에 한번도 풀어보지 못한 문제가 나온다”면서 “하루에 단 2~3문항이라도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쌓아나가야 실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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