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굳히기냐 安·李 뒤집기냐…민주당 오늘 호남경선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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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7   |  발행일 2017-03-27 제4면   |  수정 2017-03-27 09:28
‘본선같은 예선’최대 승부처
文 득표율 과반여부에 촉각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지역 순회투표가 27일 실시된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인식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승자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문 전 대표가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처럼 실제로 압승을 거둔다면 그 여세를 몰아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변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안희정 충남도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선전할 경우 이들이 ‘제2의 노무현’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1위를 차지해도 2위 후보가 격차를 상당히 좁힐 경우, 과반 미달로 결선투표까지 염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 전 대표는 따라서 호남에서 기선을 제압하고 결선 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결정되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의 선택을 받으면 이후 충청(27∼29일),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일∼4월3일) 순회경선에서 대세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27일 호남권 경선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문 전 대표는 26일 대구를 거쳐 대전, 광주까지 광폭 행보에 나섰다. 대구·대전 방문은 호남 경선이라는 거사(巨事)를 앞두고 있지만 ‘일등주자’의 자신감으로 비쳐졌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호남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두환 표창’ 논란으로 문 전 대표에게 등을 돌린 일부 호남 민심의 이탈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도지사는 이날 국립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경쟁 과정에서 다소 몸싸움이 있더라도, 결과가 나오면 우리는 힘을 모을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TV 토론회에서는 “지난번 대선 때 호남만 90%가 문 전 대표를 지지했는데 호남만 노란색으로 고립된 섬이 됐다”면서 “호남을 더 이상 고립된 섬으로 만들지 않겠다”며 문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안 도지사는 이날 광주로 이동해 경선 당일까지 일정없이 연설 준비를 비롯한 경선 준비에 올인했다.

이재명 시장 역시 이날 TV토론회를 제외한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호남 경선 준비에 몰두했다. 이 시장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호남권 지지율이 안 도지사를 넘어서며 상승세에 있다고 보고, 이곳에서 문 전 대표와 격차를 최대한 좁힌다는 전략이다. 그는 호남경선 현장연설에서 반칙·특권과 타협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본 자신의 삶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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