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연필인과의 대화, 연필역사를 담다

  • 유승진
  • |
  • 입력 2017-03-25   |  발행일 2017-03-25 제16면   |  수정 2017-03-25
그래, 나는 연필이다
세계연필인과의 대화, 연필역사를 담다
박지현 지음/ 퓨처미디어/ 368쪽/ 1만8천원

연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쩌면 잊고 살았던 연필. 누군가는 연필 잡는 법 때문에 부모님께 혼난 기억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필로 편지를 썼던 기억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연필은 디지털 시대에 밀려 서랍 한구석에 있다. 그러나 한때는 흑연을 훔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사람도 있었고, 연필 깎는 걸 법으로 막았던 때도 있었다.

다큐멘터리 연출가인 저자는 2001년 헨리 페트로스키가 지은 ‘연필’이라는 책을 읽고, 지난해 SBS를 통해 ‘연필, 세상을 다시 쓰다!’라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때까지 15년 여정을 이 책에 담았다. 그동안 만난 세계의 연필인과의 대화와 연필의 역사를 담았다. 저자가 만난 연필심 조각가, 연필 작가, 연필깎기 전문가 등은 한결같이 연필이 평범한 사물이 아니고 인생의 진리와 본질을 담은 물건이라 말한다. 저자는 이들의 연필 이야기와 함께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의 가치를 연필을 통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떻게 하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는 우리에게 특별히 주목받지 못하지만 늘 곁에 함께해온 연필이 우리의 고독과 상실감을 치유해 준다고 말한다. 연필을 통해 자유와 자의식, 나아가 자존감을 일깨우라고 강조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