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중 1대는 전기·수소연료…친환경車 레이스 가속 페달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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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5 07:56  |  수정 2017-03-25 09:17  |  발행일 2017-03-25 제12면
■ 미리 보는 2017서울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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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공개되는 New 푸조 3008 SUV <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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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시트로엥의 C4 칵투스 원톤 에디션. <시트로엥 제공>

‘2017서울모터쇼’가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Design the future, Enjoy the moment)’란 주제로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다. 열흘간 진행되는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9개, 국외 18개 등 총 27개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현대·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제네시스, 현대상용차, 파워프라자, 캠시스 등 9개 국내 브랜드와 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만,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미니, BMW, 시트로엥, 인피니티, 재규어, 캐딜락, 도요타, 포르쉐, 푸조, 혼다 등 18개 수입 브랜드이다.

이 중 제네시스, 메르세데스-AMG가 독립 브랜드로 최초 참가하는 것은 물론 만(MAN)도 신규로 들어온다. 전체 전시 차량은 약 300여대로, 신차는 월드프리미어 2종, 아시아프리미어 17종(콘셉트카 3종 포함), 코리아프리미어 13종(콘셉트카 4종) 등 총 32종이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완성차 이외에도 부품·IT·용품·튜닝·서비스 등 관련 업체 167곳, 전자부품연구원 등 7개 유관기관이 참여함에 따라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망라하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모터쇼 조직위는 전망했다. 여기다 IT기업 최초로 네이버가 전시공간을 꾸미고, 새로운 판매서비스 등장으로 옥션 등 2개 온라인판매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한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서울모터쇼의 특징은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트렌드 제시 △서울모터쇼만의 가족친화형, 체험형, 교육형 아이덴티티 구축 강화 △전시 운영의 품격과 관람객 편의성 제고 등이다.

김용근 모터쇼 조직위원장은 “이번 모터쇼는 관람객들에게 일상생활의 동반자인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 청년들의 진로와 직업 선택에도 도움이 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27개社 240여대 출품
혼다 하이브리드 슈퍼카 ‘NSX’

렉서스 ‘LC 500h’ 국내 첫 선
그랜저IG HEV 세계 최초 공개
현대 수소전지 콘셉트카도 내놔
네이버·만도·현대모비스 등은
자율주행차 체험 부스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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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IG HEV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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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아시아 처음으로 선보인 ‘FE 수소전기차 콘셉트’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

서울모터쇼에서는 모두 50종의 친환경차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이번에 전시될 예정인 출품모델 총 243대의 약 20%로 5대 중 한 대꼴이다. 세부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차(HEV)가 23종으로 가장 많고, 전기차(EV) 13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10종, 수소연료전지차(FCEV) 3종, 천연가스차(CNG) 1종 등이다.

가장 많이 선보이는 하이브리드차 중에선 현대차가 ‘그랜저 IG HEV’를 세계 최초로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다. 또 혼다의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NSX’와 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차 ‘LC 500h’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차의 열기도 뜨겁다. 한국지엠이 ‘볼트 EV’ 시승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대구시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르노삼성의 초소형전기차 ‘트위지’도 출품한다. 여기에 현대차는 ‘아이오닉 EV’, BMW는 ‘i3 94Ah’, 닛산은 ‘리프’를 선보이고, 파워프라자, 캠시스도 각각 전기차를 출품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도 선보인다. 현대차는 아시아 최초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내놓고, 혼다와 렉서스는 각각 ‘클래리티 퓨어 셀’과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LF-FC’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 350 e’ ‘GLC 350 e’,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이번 모터쇼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완성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만나볼 수 있다.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삼보모터스와 에이스크리에이션 등 친환경차 관련 부품업체, 그리고 삼천리자전거, 선명 등 전기자전거 업체, 그린파워, 대영모던텍 등 충전기 제조업체 등이 함께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는 친환경차 전시뿐 아니라 전시 기간 관람객들이 모터쇼에 출품된 친환경차 8대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승행사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체험도 가능

친환경 자동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관련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 만도, 네이버 등이 전시 부스를 직접 꾸릴 예정이다.

IT업계 최초 참가기업인 네이버는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의 기술 연구개발(R&D)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기술력은 완전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기준 ‘레벨3’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천㎡ 규모의 네이버 독립 부스에서 관람객들은 최첨단 기술을 장착한 자율주행차를 만나볼 수 있고,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과정 시연 영상 등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운전 중 일어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어떻게 보고 판단해 대응하는지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도 준비돼 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와 서울대 차량동역학 및 제어연구실은 4㎞ 구간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승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시승은 내달 1일부터 이틀간 제2전시장 부근에서 이뤄지며, 회당 최대 3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1시간에 2~3회가량 운행하며 운전자 조작 없이 시속 40㎞까지 자율주행하고 교차로 상황, 길가 장애물 감지, 신호등 인지 능력 등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우물 안에 머문 서울 모터쇼

서울모터쇼가 늘 극복해야 할 숙제로 손꼽히던 것이 바로 ‘월드프리미어’ 확보다. 하지만 올해도 이 숙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지 못하면서 우물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월드프리미어는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차를 뜻하는 것으로, 자동차 브랜드는 유명 모터쇼에 월드프리미어 모델을 출품, 소비자 반응을 살핀다.

더욱이 서울모터쇼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하이모터쇼나 베이징모터쇼와 경쟁하려면 참가자의 이목을 끌 만한 모델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월드프리미어 확보가 필수적인데 올해 대회에도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2대가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제네바모터쇼의 경우 전시 차종 900여 종 중 월드프리미어만 120종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더욱이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아우디, 폴크스바겐, 볼보,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 람보르기니 등의 수입차 업체들이 불참하는 대신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기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이 자동차와 결합하면서 전통적인 형식의 모터쇼에는 흥미를 잃어가는 이들이 많은 만큼,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획기적으로 변해야 앞서 나가고 있는 모터쇼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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