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사료·애견우유…반려동물시장 고급·웰빙바람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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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5 07:47  |  수정 2017-03-25 09:26  |  발행일 2017-03-25 제12면
■ 유톱업게“펫팸족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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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에 위치한 애견숍 ‘더펫샵’에서 한 고객이 프리미엄 애견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시대의 도래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시장도 점차 커지는 것은 물론, 고급화·다양화되는 추세다.

‘펫팸족(pet + family)’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반려동물 관련 용품에 주저 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 들어 펫팸족들은 애견 우유를 비롯한 최고급 사료부터 반려동물용 미용 용품, 프리미엄 반려견 원스톱 서비스 제공까지 원하고 있다.


이마트, 국내 첫 ‘몰리스 펫샵’ 오픈
기능성사료·위생용품 등 상품다양화
롯데닷컴, 인기상품 당일배송 서비스


◇지역 백화점도 펫매장 속속 입점
롯데百 ‘더펫샵’ 프리미엄급 구성
아로마향수 등 고가에도 수요 증가
신세계百, 패션매장내 애견 편집숍
동아百도 매장내 ‘펫본’ 잇단 오픈


◆펫팸족 증가 반려동물상품 매출 쑥쑥

이마트에서는 국내 최초의 애완 토털 솔루션 전문점인 ‘몰리스 펫샵’을 오픈해 현재 총 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에는 아직 몰리스 펫샵이 운영되고 있지 않고, 이마트 매장과 이마트몰에서 몰리스 펫샵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초 이마트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핸드메이드 사료와 간식 시장이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와일드 키친’이라는 반려동물 전용 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와일드키친은 아무런 첨가제 없이 집에서 직접 만든 홈메이드 간식을 모토로 한 ‘반려동물판 간편가정식’이다. 초벌 구이와 핏물 및 기름기를 제거한 생고기를 간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냉동 상태로 개발했으며, 생고기와 채소, 사료 제조용 프리믹스를 한데 담아 핸드메이드 사료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스테이크 형식의 냉동식품도 판매 중이다.

몰리스 펫샵 외에 이마트 기존 매장에서도 반려동물 상품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애완용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6% 늘었고, 올 들어 2월까지도 9.2%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닷컴도 지난해 3월 펫팸족 증가 트렌드에 발맞춰 모바일 반려동물전문관인 ‘디어펫(Dear Pet)’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23일 반려동물의 사료, 간식, 화장실 모래 및 위생용품 등을 당일 배송해주는 전문매장인 ‘디어펫 마트(Dear pet Mart)’를 오픈했다. ‘디어펫 마트’는 고객이 자주 구매하거나 인기가 좋은 반려동물상품 중 당일배송이 가능한 상품으로만 꾸며졌으며, 평일 오전 10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한해 주문한 당일 상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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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만촌점을 찾은 펫팸족이 애완동물을 위한 용품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 만촌점 제공>
◆지역 백화점에서도 펫용품 매장 증가

지역 백화점에도 펫 매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이들이 취급하는 애완용품에 고급·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에 위치한 펫 용품점 ‘더펫샵’에서는 쇼핑하는 동안 마음 놓고 애견을 맡길 수 있는 케어 서비스인 애견호텔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펫팸족들의 입맛에 맞게 ‘프리미엄 반려견 용품’ 들여놓기에 분주하다.

더펫샵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서울우유에서 출시한 국내 최초 국산 원료로 만든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다. 강아지나 고양이의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하는 성분인 락토스(유당)를 완전히 분해해 소화를 쉽게 하고 동물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넣은 반려동물 전용우유는 가격대가 250mℓ 기준 2천500~3천원 선으로 일반 우유보다 2배 이상 비싼데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펫팸족을 겨냥해 건강한 재료를 내세운 반려동물 수제 간식, 수제 베이커리 등도 취급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 천연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LG생활건강에서 출시한 천연 성분을 담은 샴푸, 컨디셔너 등 펫 케어 전용 제품도 인기다. 심지어 10만원대 애견용 아로마 향수, 50만원대 애견유모차에 지갑을 여는 고객도 증가 추세다.

백운진 롯데백화점 대구점 더펫샵 매니저는 “예전에는 애완동물용 샴푸 정도만 구매했다면 요즘에는 각질 제거, 아토피 개선용 입욕제, 눈물자국 코팅 화장품, 발바닥용 수딩밤 등 다양한 뷰티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패션 매장 내에 애완동물을 위한 코너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대구신세계 3층 패션전문 편집숍인 ‘마이분’(my boon) 매장 내에 입점한 ‘베럴즈’(BETTERS)다.

베럴즈는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하루하루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아 이름 지었다. 애완용 옷, 가방을 비롯한 용품과 쿠션이나 베드와 같은 애완용 가구, 목줄과 간단한 놀이기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모던하우스 매장 내에 반려동물 용품 코너인 ‘펫본’을 연이어 오픈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수성점과 경산점의 경우 지난 1월 펫본 매장을 오픈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쇼핑점도 4월 말에서 5월 초에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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