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피렌체서 활짝 핀 한국영화…제15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개막

  • 입력 2017-03-24 15:15  |  수정 2017-03-24 15:15  |  발행일 2017-03-24 제1면
김지운 감독 '밀정' 개막작…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공로상 수상

르네상스의 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곳이자이탈리아 문화 중심지인 중부 도시 피렌체의 3월을 다채로운 한국 영화가 수놓는다.

 제15회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23일 피렌체 두오모(대성당) 인근에 위치한 라 콤파냐 극장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영화제 관계자, 토스카나 시와 피렌체 시 관계자, 이탈리아 관객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이탈리아의 문화단체 '태극기·토스카나 코리아문화협회'(회장 리카르도 젤리·부회장 장은영) 주최로 2003년 시작된 피렌체 영화제는 피렌체는 물론 이탈리아 전역에 한국 영화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해온 행사다. 올해로 15회째를맞아 해외에서 열리는 한국 영화제로는 가장 역사가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시가 후원하는 역동적인 비보이의 공연으로 흥겹게 막이 오른 이날 개막식에는 한국 쪽에서는 박찬욱 감독, 김지운 감독, 김성훈 감독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기업들도 후원사로 참여, 영화제에 힘을 보탰다.


 개막식에서는 초창기부터 영화제가 자리 잡는 데 조언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김동호 이사장에게 특별 공로상이 수여됐다.
 


 김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 문화와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15년 동안 한국 영화제를 가꿔온 리카르도 젤리 위원장과 장은영 부위원장 부부에게 오히려 제가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며 "빠른 시간 내에 뿌리를 내린 피렌체 한국영화제가 한국 영화를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역으로 알리는 좋은 매개체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수명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은 축사에서 "15년의 세월 동안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영화제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앞으로도 영화제가 계속 발전해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의 문화 교류가 더 풍성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으로 막을 연 이번 영화제는 오는 30일 김기덕 감독의 '그물'을 폐막작으로 막을 내릴 때까지 8일 동안 총 43편의 장·단편으로 한국 영화의 성찬을 차린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초청 회고전이 진행돼 '올드보이'를 비롯한 '복수 3부작'을 포함해 최신작 '아가씨'에 이르기까지 박찬욱 감독의 작품 15편이 한꺼번에 이탈리아 관객과 만난다.
 
 또, 특별기획전으로 K-우먼 섹션이 마련돼 한국 영화를 통해 한국 여성의 모습을 짚어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 주간 '코리아 위크'를 꾸려, 서공임 작가의 민화를 선보이는 전시회와 한복 체험, 한국 전통 공예 체험 등다채로운 한국 문화를 피렌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한국 영화 열혈팬들도 다수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개막작인 김지운 감독의 '밀정'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대학생 관객 미르코 베카티니 씨는 "수 년 전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를 접한 이후 한국 영화의 열렬한 팬이 됐고,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에 매료됐다"며 "한국 영화는 이탈리아와 전혀 다른 이야기 구조와 참신한 스타일을 지녀 이곳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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