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이 대구시 저소득층 복지 지원 나선 까닭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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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4 07:33  |  수정 2017-03-24 07:33  |  발행일 2017-03-24 제8면
사회공헌 업무협약 전격체결
2년간 후원금지원·봉사활동
국제노선 추가확보 포석 예상

부산지역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오는 27일 대구시와 사회공헌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에어부산이 김해공항 수용 포화와 중국 관광객 급감으로 사업 운신의 폭이 좁아진 데 따른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연내 계류장이 2개 늘어날 대구공항에서 국제노선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사전포석인 셈이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사회공헌 업무협약은 저소득층 복지지원을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대구시·대구사회복지협의회·에어부산 등 3자가 협약 주체가 된다. 협약서엔 △대구지역 저소득가구 가족여행지원(6천만원)△아동·청소년 직업체험지원(2천400만원) △소외계층 1천가구에 생필품 수시 지원(3천만원) △사회복지종사자 힐링연수 지원(1천600만원)에 대한 내용이 명시된다.

2년간 유효한 이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에어부산은 후원금 지원 및 봉사활동을, 대구시는 행정적 지원을 각각 맡게 된다. 사회복지협의회는 지원대상자 모집 등 사업을 주관한다. 오는 4월과 10월 진행될 저소득가구(20가구·60명) 가족여행은 에어부산의 대구~오사카 노선을 활용한다. 청소년 480명(총 24회)을 대상으로 한 직업체험에는 기장 및 승무원 체험과 부산투어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대구 사회복지 종사자 200명에겐 에어부산이 대구~제주 왕복 항공권을 지원해 준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서 일본 노선 추가 확충 등 보다 공격적 마케팅을 하기 위해 대구시에 ‘구애’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구공항에는 현재 계류장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말쯤엔 계류장 2곳이 완공돼, 총 9개를 가동할 수 있다. 노선을 추가 증설할 수 있는 제반 환경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에 ‘부산기업’이라는 인식을 상쇄시키기 위해 사회공헌 사업 카드를 빼들어 대구와의 심리적 간극을 좁히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대구시의 협력관계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대구공항에서 8개 국제노선을 운항 중인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2일 추가로 대구~다낭(베트남), 대구~오키나와 노선에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공항에 4개 국제노선을 운항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사회공헌 업무협약으로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을 이용해 동남아와 일본 등지로 노선을 적극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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