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확정 임박…단일화 불지피는 바른정당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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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4   |  발행일 2017-03-24 제5면   |  수정 2017-03-24
유승민 발언·김무성 행보 주목
한국·국민의당 가교역할 할 듯
후보확정 임박…단일화 불지피는 바른정당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이 23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권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면 아래서 진행되던 비문(非문재인) 연대 단일화를 겨냥한 범보수-중도세력의 움직임이 조만간 가시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바른정당이 중도·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3당 가운데 가장 빠른 오는 28일 대선 후보를 확정하게 돼 ‘비문 단일화’의 시동을 걸 여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23일 세 번째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바른정당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3일 대전 ICC웨딩홀에서 열린 충청권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다시 연정, 저출산, 모병제 등 현안과 정책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앞서 열린 호남·영남권 국민정책평가단 대상의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모두 유 의원이 남 도지사를 크게 앞섰다. 마지막 경선 토론회인 서울·수도권 토론회는 25일 오전 KBS가 생중계한다. 이어 26∼27일 약 3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후보 지명대회를 개최한다. 후보 지명대회에서는 당원 선거인단 3천명이 투표에 참여하고,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바른정당은 대선후보 확정을 기점으로 비문 단일화의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른정당은 물론 대선주자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대선 이후 당의 운명을 위해서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정치적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나온 바른정당이 두 당 사이에서 고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김무성 의원은 비문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메시지를 지속해서 발신하고 있다.

유 의원은 한국당 내 ‘친박 8적’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고 탄핵불복 세력이 아니라면 한국당 후보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에도 문을 열어놓고 있다.

김무성 의원도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김 의원은 한국당 내 가장 유력한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지난 14일 만찬을 함께하고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대와 대선 이후 당 대 당 통합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 의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났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비문 후보 단일화는 한국당이 바른정당의 요구인 이른바 ‘친박 8적’을 정리하는 결단을 내릴 수 있는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경우 후보 단일화에 거부감을 가진 안 전 대표의 태도 변화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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