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최대 분수령…민주 주자 호남서 신경전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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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4   |  발행일 2017-03-24 제5면   |  수정 2017-03-24
투표유출 파문 등 경선 과열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대선주자들 간 네거티브 공방에 이어 경선 관리 부실 파문까지 더해지면서 혼탁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첫 대선 경선 지역인 호남으로 출격해 표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22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며 교묘히 나를 공격했다”며 “문재인 후보의 이런 태도가 타인을 얼마나 질겁하게 만드는지 아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문재인 후보의 야권통합은 불가능하다. 문 후보와 다른 야당들의 관계가 매우 안 좋다”라며 가세했다.

지난 22일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가리기 위한 전국 현장투표소 투표 자료가 유출된 사건의 여파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당 선관위는 이에 대한 진상조사를 시작하고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형사고발 등 조치를 취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각 후보 측 반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반면, 선두를 지키고 있는 문 전 대표 측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두환 표창’ 등과 같은 구설에 또다시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처럼 민주당 경선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들은 25일부터 시작될 지역별 순회 경선을 위해 23일 호남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환황해권 경제의 중심지 전북’이란 주제로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고, 안 도지사는 광주시의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에서 경선돌풍을 일으킨 2002년을 기억하는 의미인 ‘어게인 2002, 광주의 기적’ 행사장을 찾았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여수를 찾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섰다.

오는 26일까지 ARS 투표에 이어 27일 현장투표와 함께 공개되는 호남지역 경선 결과는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호남 선거 결과가 이후 충청, 영남, 수도권 경선 판도를 흔들 수도 있는 만큼 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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