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통약자가 가장 살기 불편하다는 대구·경북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3-23   |  발행일 2017-03-23 제31면   |  수정 2017-03-23

고령자·어린이·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가장 살기 불편한 곳으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꼽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하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시·도별 교통복지 수준을 평가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대구시는 7개 특별·광역시 중 울산, 광주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경북도 역시 10개 도단위 광역단체 중 10위로 꼴찌였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부문별 1위였다. 여러 평가항목 중 대구시는 여객시설(2위)·특별교통수단 이용률(2위)·저상버스 보급률(3위)·교통복지행정(3위) 부문은 상위권이었으나, 보행자 사고율(7위)·고령자 어린이 사고율(7위)·특별교통수단 보급률(7위)·교통수단의 이동편의 시설(7위) 부문이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꼴찌를 면치 못했다. 경북도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보급률(10위), 저상버스 보급률(9위), 고령자 및 어린이 교통사고율(8위)을 비롯한 대다수 평가항목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같은 평가에 대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부진한 항목 개선책을 논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보행자 사고율, 고령자·어린이 사고율을 낮추기 위해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환경 개선, 교통문화 선진화 등 4대 분야 20개 과제에 1천135억원을 3년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특별교통수단인 나드리콜 확대에도 나서, 현재 288대인 나드리콜(특장차 128대, 개인택시 160대)을 지속적으로 확보(2018년 400대)한다는 방침이다. 교통사고 사망률 낮추기가 최대 과제인 경북도는 시·군의 농어촌도로를 안전하게 재디자인하는 데 역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농촌 실정에 맞지 않아 시·군이 도입을 꺼리는 저상버스 문제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전국 꼴찌 불명예를 안은 대구시와 경북도는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교통사고 통계는 2015년도 수치로, 현재 개선된 대구시의 통계와 차이가 난다. 경북도의 경우 전국에서 도로 길이가 가장 길고, 낙후된 소규모 여객터미널·버스정류장이 많아서 평가에 불리하다. 또 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노인교통사고율이 아주 높다. 경북도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전국 2위이며,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44%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지역적 특성과 한계가 있더라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복지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신체가 완전하지 못한 교통약자의 생존권 및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