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의 정치풍경] 19대 대선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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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3   |  발행일 2017-03-23 제30면   |  수정 2017-05-17
20170323

천재지변이 없는 한 5월9일에 19대 대선이 시행됩니다. 국민들은 선거 때가 되면 두 가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첫째, 나의 소중한 주권을 위임할 대상을 선택하는 유권자가 됩니다. 둘째, 눈앞에서 펼치는 권력 게임을 관전하는 관객이 됩니다.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는 역할이 기본이겠지만 영향력이 2천만분의 1에 불과하기에 심드렁합니다. 대신에 전 국민이 플레이어가 되어 겨루는 최고의 빅매치를 지켜보는 일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선거의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큰 변수는 시대정신, 후보구도, 후보의 매력 이 세 가지입니다. 시대정신이란 선거가 치러지는 시기에 국민 대다수의 관심사입니다. 김영삼의 ‘문민정부’, 김대중의 ‘수평적 정권교체’, 이명박의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는 시대정신을 압축한 표현으로 선거의 승패를 결정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라는 야당의 구호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메시지가 울림있게 받아들여지려면 후보와 진영의 역사가 받쳐 줘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권교체’가 압도적인 시대정신입니다. ‘정치교체’ ‘시대교체’라는 유사품이나 ‘좌파집권 저지’라는 반대구호가 끼어들 여지가 없습니다.


■ 19대 대선 관전 포인트

선거승패 좌우하는 세 변수
시대정신·후보구도
그리고 후보의 매력
다음 대통령 윤곽은
앞으로 보름이면 결정될듯


그다음으로 중요한 변수가 후보 구도인데 주로 진보 대 보수, 여당 대 야당, 무소속의 구도 속에서 각 진영의 인구밀도가 어떤가 하는 점입니다. 이번 선거는 워낙 정권교체의 명분이 앞서기에 야당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인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도 가능!’이라며 쾌재를 부르지는 못할 듯싶습니다. 17대 대선 당시에 야당 쪽 표가 이명박과 이회창으로 나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이 쉽게 당선된 상황과 비슷합니다.

마지막으로 후보의 매력이 당락을 좌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회창 후보는 ‘아들 병역 비리’ 문제로 당선의 문턱에서 좌절했습니다. 각 진영의 선거운동은 바로 후보 간 검증공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러나 투표일이 가까울수록 후보 검증의 약발이 약해집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보름이면 다음 대통령의 윤곽이 대충 결정될 듯합니다.
차명진 시사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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