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순 수성대 총장 인터뷰 “개교 50주년…파티 대신 교직원·학생 대대적 봉사활동”

  • 박종문
  • |
  • 입력 2017-03-23 08:18  |  수정 2017-03-23 08:55  |  발행일 2017-03-23 제27면
기업과 연계 토털뷰티산업장 조성
다목적 체육관·행복기숙사 신축 등
대학 체질개선·교육여건 향상 집중
캄보디아 한국어학당 개설 가시화
“구조개혁, 지역 전문대 배려 절실”
20170323
김선순 수성대 총장은 “대학이 아무리 힘들어도 교육여건 조성에 게을러서는 안된다”며 “50주년을 맞아 소모성 이벤트 대신 대학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대 제공>

수성대는 지난 20여년간 학교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재단 소유권 문제가 지난해 말끔히 정리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오랜 기간 미뤄져 왔던 ‘휴먼케어센터’ 공사에 들어가는 한편 올 들어서는 행복기숙사와 체육관 건립 구상, 강산관 리모델링 등 교육여건 향상과 학생복지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나아가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의 개편에 착수했다. 오는 5월1일이면 개교 50주년을 맞는 수성대 김선순 총장을 만나 학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 5월이면 개교 50주년입니다.

“네, 구성원들 사이에 5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하자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학이 50주년 생일이라고 해서 소모성·이벤트 중심 사업들은 정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대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획에 집중할 것입니다. 우선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칭 휴먼케어센터 등 학생들을 위한 교육여건과 편의시설 개선 작업에 행·재정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수성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인프라 구축이 활발한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성대 50주년의 랜드마크가 될 휴먼케어센터(가칭)가 오는 6월 준공됩니다. 학생들이 날씨와 상관없이 학과 수업이나 체력단련 및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도 곧 착공할 예정입니다. 현재 500실 규모인 기숙사를 좀 더 확충하기 위해 400실 규모의 행복기숙사 신축도 계획하고 있고, 지금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지만 학생들의 편의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몇몇 시설들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정여건이 어려운 시기에 투자를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은 힘들더라도 학생들의 학습과 쾌적한 교육여건 조성에 게을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같은 투자를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허리띠를 좀 더 졸라매고 불필요한 예산 지출은 최대한 억제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부의 각종 대학 지원 사업에 좀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정부 지원 사업에 대비한 일련의 노력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모든 구성원이 신발을 바짝 조여 매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대학의 사정으로 이런 투자들이 좀 더 일찍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외형적 투자와 더불어 먹거리 창출이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도 중요한데요.

“스포츠센터와 호텔조리과 등이 입주해 있는 강산관을 리모델링, 메디뷰티비즈니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우리 대학과 다국적 뷰티기업이 공동 투자해 메이크업·헤어·네일·피부 등 토털뷰티산업의 쇼룸·체험장·교육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또 이곳에는 기업 홍보관과 뷰티 관련 다양한 콘퍼런스 및 뷰티쇼 등을 실시할 수 있는 뷰티멀티플렉스관, 입주업체 사무 공간, 뷰티·피부 등 관련 학과를 입주시킬 계획입니다.”

▶강산관 리모델링에 의미가 많은 것 같습니다.

“네, 여기에다 입주 기업의 애로사항을 지원할 기업신속대응센터(URI), 의료관광과 더불어 융복합 메디뷰티관광산업을 지원할 메디뷰티선도센터(MBLC), 차세대 콘텐츠 개발 및 활용을 위한 VR에듀텍(VRET)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지원시설도 집중화해 지역의 메디뷰티 산업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은 궁극적으로는 우리 대학을 지역산업과 연계(CONNECT)하고 창의교육(CREATE)으로 체질 개선하면서 동시에 비즈니스(CONSUME)를 지향하는 ‘3C 스마트 캠프스’를 지향하는 보다 큰 그림의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런 청사진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 우리 대학은 자연스럽게 ‘입학-교육-취업’에 이르는 과정들이 선순환하며 경쟁력 있는 직업교육 전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캠퍼스 분위기가 과거와는 달리 밝아지고 학생들도 인사를 아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총장님은 신입생과 첫 만남에서 유독 스킨십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보였나요? 우리는 학생들이 입학하면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이 인사입니다. 학교에서 만나는 분은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인사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업 현장에 가면 학생들의 실력보다는 기본적인 인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4~5년 전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인성교육장으로 완전히 바꾸고, 교수들이 직접 인성교재도 만들어 인성교육을 필수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인성교재는 학과마다 취업현장에 꼭 필요한 직장예절은 물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을 가르치고 있어 산업현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 학생 잘 가르치는 교수, 제자 잘 키우는 교수가 최고라고 이야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인성을 요구하는 동시에 교수님들에게도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의 입학에서 교육·취업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캠퍼스생활+일상생활+미래생활(취업)’로 보고 체계적이면서 종합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공 교육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학생들의 미세한 변화를 사전 체크하고, 이를 데이터화 해 맞춤형 진로상담과 효율적인 취업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들이 쌓이고 데이터화 하면 ‘입학-교육-취업’의 일련의 과정들을 빅데이터화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효율적이면서 디테일한 학생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의 사회적 책무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개교 50주년을 맞는 오는 5월을 ‘휴먼케어 위크’로 정하고 전교생은 물론 교직원도 모두 참여하는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특히 학과마다 가족 회사들과 함께 학과 및 참여 기업의 특성에 맞는 산학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또 지역 주민들의 대학시설 이용 욕구를 반영해 우선 대학도서관을 개방할 계획입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굉장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책인가요.

“그것보다는 유학생 유치 및 우리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동시에 이루는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서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를 비롯한 많은 교수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덕분에 우리 대학 어학원에 입학한 학생까지 포함하면 120여명에 이르는 학생이 수성대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해외진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다음 달 우리 대학 한국어학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 정식 개설될 예정인데, 이미 현지에서 수업은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 대학의 에스테틱 아카데미도 다음 학기에는 역시 프놈펜에 설립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글로벌현장학습, 해외인턴사업, 해외어학연수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우리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습니다. 대구시에서 실시하는 해외인턴사업의 경우 올해 우리 대학이 지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9명의 학생이 선발돼 우리 대학의 노력들이 곳곳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전문대학총장협의회 회장도 맡고 계신데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서 한 말씀 하시죠.

“현재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위기라는 쓰나미가 코앞에 닥쳐 있습니다. 대학가에 불고 있는 엄청난 태풍 앞에서 지방대, 특히 지방 전문대학들은 절대 열세입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경제의 중요한 축인 지방 대학들이 대학 구조개혁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결국 지역의 발전에 상당한 손실을 입힙니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 지역 대학,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문대학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