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백급] 소화기 토혈·호흡기 각혈 치료…가루로 외용하면 상처 잘 아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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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1 07:44  |  수정 2017-03-21 07:44  |  발행일 2017-03-21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백급] 소화기 토혈·호흡기 각혈 치료…가루로 외용하면 상처 잘 아물어

백급은 난초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대암풀의 덩이줄기를 쪄서 말린 것이다. 약성은 약간 차며, 맛은 쓰고 달면서 떫은데, 씹어보면 점성이 있다.

옛날 성수라는 무예가 뛰어난 장수가 있었다. 성수는 국가의 호위무사로 왕이 마음 놓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었다. 권력을 탐하는 간신배들에게 성수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여서 모함하는 상소가 끊이지 않았다. 정치에 회의를 느낀 성수는 낙향하여 자연을 벗하며 살았다.

성수가 없자 왕권에 위협을 느낀 왕은 다시 성수를 불렀다. 왕이 몇 차례 사람을 보낸 끝에 성수는 다시 한양 길에 올랐다. 한양 길은 간신배들이 보낸 자객들로 순탄치 못했다. 오는 길에 몇 번의 결전을 치르고 성내에서도 수십 명의 자객을 물리쳤다. 성수는 온몸에 칼과 화살을 맞아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왕 앞에 당도한 성수는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왕은 곧바로 어의를 불러 성수를 치료케 했다.

응급치료는 했지만 화살이 폐를 스친 자리에서는 출혈이 계속되었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피까지 토하자 왕은 전국에 방문을 내려 치료약을 구했다. 그때 방을 본 ‘백급’이라는 촌로가 약초뿌리를 가져왔다. 어의는 백급이 가져온 약초를 구운 다음, 반은 달여 먹이고 반은 상처에 발라주었다. 얼마 후 성수의 상처가 낫고 기력까지 되찾았다. 이를 본 왕이 백급에게 소원을 물었다.

백급은 그냥 이 약초가 널리 알려져 많은 환자가 낫는 것이 소원이라 했다. 왕은 감동하여 그 약초를 백급이라 부르게 하고 본초서적에 올려 널리 사용하게 했다. 백급은 교점(膠粘)성 지혈약으로 내복하면 소화기 토혈과 호흡기 각혈을 치료한다. 가루를 내어 외용하면 종기·화상·창상의 유합(피부나 근육 등이 아물어 붙는 것)을 촉진시킨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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