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5년을 맞아 미국이 대구·경북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이후 5년간(2012.3.15~2016.3.15) 대구지역의 대미 수출은 15.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지역 전체 수출 증가율(8.5%)보다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화학공업제품 183.3%, 철강금속제품 30.4%, 기계류 18.5%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섬유류와 전자전기제품은 각각 20.9%, 19.2% 감소했다. 대미 수입은 5년 전에 비해 3.3% 줄었다. 특히 수입 품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농림수산물이 29.7% 감소했다. 하지만 화학공업제품은 48.4%, 기계류는 2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의 대미 무역수지도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의 대미 무역수지는 전체 흑자 규모의 30.6%를 차지했다. 전체 무역수지에서 대미 무역수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14.9%에서 2015년 24.4%, 2016년 30.6%로 갈수록 높아졌다.
지역 기업들도 한미 FTA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수출하는 지역의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FTA 발효 전 14.9%였던 관세가 2017년 현재 5.9%로 크게 줄었으며 2021년에는 완전 철폐돼 관세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절삭공구를 수출하는 업체의 관계자는 “4.9%였던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한미 FTA로 기업체 스스로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하고 1년에 한 번만 원산지 증명을 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밝혔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한미 FTA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관세사) 방문 컨설팅과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 FTA 발효 후 대미 수출 동향 (단위: 천달러, %) | |||||||
구분 | 2011년 | 2012년 | 2013년 | 2014년 | 2015년 | 2016년 | 5년전 대비 |
대미수출 | 905,014 | 1,002,956 | 942,609 | 1,075,874 | 1,049,773 | 1,046,177 | 15.6% |
(25.7) | (10.8) | (-6.0) | (14.1) | (-2.4) | (-0.3) | ||
대구전체 | 6,371,158 | 6,984,140 | 7,011,634 | 7,807,123 | 7,090,442 | 6,915,116 | 8.5% |
(22.7) | (9.6) | (0.4) | (11.3) | (-9.2) | (-2.5) | ||
<자료:무역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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