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중국, 在中 교민 “동포끼리 돕자”…사드 제재로 파산 위기 처한 한인업체 살리기 나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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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6 07:56  |  수정 2017-03-16 07:57  |  발행일 2017-03-16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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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하이덴취에 자리한 롯데슈퍼 상띠점. 사드 배치 문제 이후 불거진 반 롯데 감정 탓에 오가는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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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경북PRIDE상품 중국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베이징에 한인 6만여명 거주
식당·식료품·여행사 등 운영
中 반한감정에 경제적 어려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롯데의 부지 제공이 확정된 이후 중국 내 한국인 교민과 한국계 브랜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한’ ‘혐한’ 감정을 드러낸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

‘반한’ 대상으로 겨냥된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약 99곳의 중대형 마트 가운데 약 55곳에 대해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롯데그룹 측은 중국 내 각종 제재 조치로 인해 최소 5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3월 이후 현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혐한 사례는 정부주도하에 롯데 등 일부 한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것에서 나아가 재중 교민과 교민이 운영하는 중소·영세업체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중 한국 영사관에 따르면 3월 현재 베이징에는 6만여명의 한인이 거주 중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한인 식당, 한국 식료품, 여행사 등 중소 규모의 영세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영세 업체는 소자본 창업 방식으로 운영돼 왔기에 ‘반한’ ‘혐한’ 타깃이 된 이후 상당수가 파산·도산 위기에 놓여 있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직원 4명으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씨는 “최근 중국 정부에서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하며 회사 설립 이후 가장 어려운 때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무역 회사를 운영 중인 오모씨도 “한국에서 수입해오는 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검역이 강화된 탓에 수주째 물건을 배달받지 못했다”면서 “검역문제 외에도 한국인 고객에게는 택배 발송 자체를 거부하는 상당수 현지 택배 업체와의 갈등이 발생하는 등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최근에는 주중 교민 최대 온라인 사이트에서 같은 동포끼리 십시일반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해당 글에는 수십 여명이 동의하는 내용의 댓글을 게재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중국 군사과학원 학술위원회 측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군사·외교적 대응 방안’이라는 제목의 공고문을 국영 언론 ‘환구시보’에 공개했다. 중국은 향후 △사드 배치와 관련한 업체에 전방위적 보복 실시 △중국 내 진행 중인 각종 상업 행위 제재 및 협약 전면 취소 △한국행 여행자 제한 등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해당 언론이 실시한 ‘한국 기업과 한국인에 대한 제재 조치의 정당성’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3%가 ‘제재 조치는 필연적’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 주도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의 방식이 경제적 제재에서 향후 외교적·군사적인 제재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재중 교민 사이에서는 반한 감정으로 불거진 제재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유력 언론들은 일제히 사설을 통해 사드 배치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강경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기존의 중국 내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경제적 제재 외에도 전방위적인 군사·외교적 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는 지난 8일 주재원 가족을 대상으로 3월내에 한국으로 철수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주중 영사관측은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현지 치안 당국 및 우리 공관의 안전 정보안내 등을 참고해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는 경고문을 공고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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