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프랑스, 미식국가 佛 입맛 사로잡은 햄버거…고급 식당서도 가장 잘 팔리는 메뉴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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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6   |  발행일 2017-03-16 제15면   |  수정 201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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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의 프랑스 매장 재오픈일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 있다. <출처: www.lefigaro.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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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진<경북PRIDE상품프랑스해외시장조사원·자유기고가>

美버거킹 2014년 21개 매장 오픈
2015년엔 매출 10억유로 넘어서
프랑스 브랜드 수제 버거도 등장

햄버거는 일반적으로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의 대표적인 메뉴로, 저렴하면서도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미국 음식문화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왔다.

프랑스는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이용하여 화려한 음식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미식국가다. 이러한 프랑스에서 최근 미국의 실용적이면서 간단한 음식의 대명사인 햄버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햄버거의 대명사 격인 맥도날드의 가장 큰 해외시장이 프랑스라는 사실은 프랑스에서의 햄버거 인기를 뒷받침해주는 대표적인 증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중 하나인 버거킹은 1997년 영업이익 부진을 이유로 프랑스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2012년 말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 첫 매장을 재오픈하면서 새로 프랑스시장에 진입했다. 1년 뒤인 2013년 버거킹의 파리매장이 오픈했다. 오픈일을 포함하여 매일 수백명의 햄버거팬이 버거킹 매장 앞에 긴 줄을 서곤했다. 버거킹은 2014년에만 21개 매장을 새로 열었고 1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에는 프랑스 내 300개 이상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 패스트푸드체인인 ‘퀵’을 인수했다.

이처럼 프랑스 내 패스트푸드체인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2015년 프랑스 내 햄버거 판매매출은 10억유로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그중 맥도날드나 버거킹·퀵 등의 패스트푸드체인에서의 판매비중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70%의 햄버거는 어디에서 판매된 것인가?

의문을 풀기 위해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파리의 유명 호텔 중 하나인 모리스호텔 레스토랑 셰프였던 야닉 알레노는 2007년 최고의 레스토랑을 담은 미슐랭가이드에서 3개의 별을 받게 된다. 프랑스내 고상한 음식문화의 대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야닉알레노가 그의 식당에서 햄버거를 메뉴로 내놨다. 그의 햄버거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의해 최고의 햄버거로 선정된다.

햄버거의 화려한 변신은 수많은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일반 레스토랑을 통해 급격한 속도로 수용됐다. 2015년 기준 75%의 프랑스 식당 메뉴에 햄버거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80%의 식당에서 햄버거는 가장 잘 팔리는 메뉴 중 하나다.

프랑스 내에서 햄버거의 인기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사항 중 하나는 햄버거의 인기에 편승한 프랑스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의 론칭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블렌드·빅페르난·파리뉴욕 등이다. 햄버거 전문 브랜드들의 특징은 패스트푸드체인과 달리 100% 프랑스에서 생산된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또 일반적인 미국식 햄버거에 사용되는 재료뿐만 아니라 프랑스인의 입맛을 고려하여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는 소고기 외의 육류로도 패티를 만들고 프랑스산 치즈나 말린 토마토·구운 채소 등 프랑스 재료를 추가하기도 한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햄버거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프랑스의 다수 고급 레스토랑 역시 햄버거를 메뉴에 포함시키고 있다. 기본 햄버거와 동일하지만 고급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일반적인 햄버거에 이용되지 않는 푸아그라 등 프랑스 고급 식재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한편 미국의 대표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체인레스토랑인 ‘파이브가이즈’가 8월1일 프랑스내 첫 매장을 파리에 오픈할 예정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맛있는 햄버거’라며 칭찬한 것으로 유명하다. ‘쉑쉑’ 역시 올해 프랑스에 진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미국 브랜드들이 프랑스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프랑스 브랜드들이 프랑스시장을 사수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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