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삼칠근] 3∼7년 길러야 약효…위궤양·토혈·대소변 출혈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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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4 07:51  |  수정 2017-03-14 07:51  |  발행일 2017-03-14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삼칠근] 3∼7년 길러야 약효…위궤양·토혈·대소변 출혈에 유효

삼칠근은 두릅나무과에 속한 다년생초본인 삼칠의 뿌리를 건조한 것이다. 약성은 따뜻하며 맛은 달면서 약간 쓰다. 종자가 맺기 전에 캔 춘(春)삼칠이 종자가 성숙한 뒤에 캔 동(冬)삼칠에 비해 약효가 좋다.

옛날 ‘호’와 ‘수’라는 두 청년이 아랫마을 윗마을에 살았다. 둘은 호형호제하며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수가 갑자기 몸이 아프다며 쓰러졌다. 입으로 피를 토하고 대변과 소변에도 피가 섞여 나왔다.

코피까지 터지자 호는 텃밭에서 키워온 약초를 캐다가 수에게 달여 먹였다. 신기하게도 며칠 뒤 수가 완쾌되자 호에게 무슨 약초인지 물었다. 호는 집안에 내려오는 비방이라 선뜻 말해주지 않았다. 수는 비밀을 지키겠다며 호를 졸라 씨앗을 얻어냈다.

수는 그 씨앗을 정성 들여 재배해 1년 후 약초가 무성하게 자라났다. 그 무렵 수가 사는 마을의 부잣집 아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용하다는 명의를 다 데려왔지만 효과가 없자, 아들을 살려주는 대가로 큰 상금을 내걸었다. 수가 달려가 보니 1년 전 자신의 증상과 똑같았다. 수는 상금을 기대하고 그 약초를 가져다 아들에게 먹였다. 그런데 약을 받아먹은 아들이 얼마 후 숨을 거두었다. 수는 살인죄로 관가에 끌려갔고 호까지 불려갔다. 수가 호를 원망하자, 호는 그 약초는 최소 3년에서 7년은 길러야 약효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수는 호와 상의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3년에서 7년을 길러야 약효가 나는 이 약초를 삼칠이라 불렀다.

삼칠근은 지혈제로 혈액응고시간을 단축시키며 혈중지질을 용해하고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위궤양이나 간경화 말기의 토혈, 코피, 대소변 출혈에 유효하다. 진통소염작용이 있어 타박상, 골절상, 종기 등에 사용한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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