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움직임 인식해 작업 ‘인간협업로봇’ 제조 선두업체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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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4 07:39  |  수정 2017-03-14 13:49  |  발행일 2017-03-14 제17면
산업용로봇 제조기업 ‘야스카와전기’ 남부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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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양팔과 흡사한 ‘양팔로봇’으로 두 가지 일을 수행할 수 있어 자동차 엔진 부품 조립 등에 주로 사용된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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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스카와전기의 로봇전시관에서는 축소된 자동차 부품 조립 과정과 한국야스카와전기의 로봇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제공>

4차산업이 산업지형을 바꾸는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으면서, 지역에서도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들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투자와 관련 전문가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핵심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의 융합이다. 특히 로봇기술, 인공지능·생명과학 등이다. <주>야스카와전기는 산업용 로봇, 모터, 인버터 등을 주로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로 1915년 창립해 올해로 102주년을 맞는 글로벌기업이다. 연매출 4조원 규모로 산업용로봇 제조분야 세계 1위의 기업이다. 한국야스카와전기는 야스카와전기의 한국법인으로 대구시가 2년여 동안 공들여 유치한 업체다. 2015년 대구 달성군 성서5차산업단지 내에 남부지점을 열고 로봇센터도 함께 준공했다. 이 센터는 야스카와전기가 한국에서 처음 건립하는 로봇공장이다.

산업재해 방지 센서기술 탑재
운행 속도 조절로 사고 방지
양팔 카메라 제품 누락 확인
사람의 부족한 부분 보완해줘

연매출 4조원의 글로벌 기업
韓최초 대구에 로봇센터 지어
지역 인재 채용도 ‘앞장’
1층 전시관 시민들에게 개방


◆인간과 로봇의 공존

성서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야스카와전기 남부지점 내부로 들어가면 으레 마주칠 수 있는 안내원이나 경비원이 없다. 스크린이 장착된 안내장치의 버튼만 누르면 직원 호출이 가능하고 안내도 들을 수 있다. 로봇제조회사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로봇은 반복적이고 고된 노동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탄생했다. 하지만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위협받거나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등의 어두운 면도 함께 발생했다. 최근 로봇산업의 트렌드는 로봇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협업’하는 것이다. 한국야스카와전기에서 생산하고 있는 ‘인간협업로봇’은 사람의 터치로 움직임이 변한다. 로봇이 제품을 한 곳으로 모아두는 일과 같이 반복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을 때, 사람이 로봇을 잡아끌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이끌려간다.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다시 임무를 반복하는 것이다.

또 자동으로 사람의 존재를 감지해 움직이는 속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로봇은 일정한 속도로 업무를 수행하지만 로봇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방심하는 찰나 산업재해를 당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사람이 로봇 옆으로 다가서는 것을 ‘존재감지센서’가 인지하고 업무 수행 속도를 늦춘다. 더불어 ‘충격감지센서’가 있어 사람, 물건 등에 부딪혔다면 운행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게 된다. 이런 고도화된 센서기술로 로봇이 사람과 함께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 로봇관리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이어져오고 있다. ‘Y.FAI(YASKAWA Factory Artificial Intelligence)’시스템을 통해 웹, 앱에서 로봇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수명을 예측하고 유지 보수를 위해 필요한 오일, 부품 등을 분석해 미리 알려준다. 로봇의 상태를 계속해서 데이터화하기 때문에 공장 내에 있지 않아도 사무실에서, 외부에서도 걱정 없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한국야스카와전기 로봇센터 안에는 테스트공간도 있다. 주문업체가 요구하는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 보는 곳이다. 이곳에선 ‘양팔로봇’이 테스트 중이었다. 현대자동차 엔진조립 공정에 도입된 양팔로봇은 사람의 양팔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수행할 수 있다.

양팔이라는 형태를 활용해 ‘3D스캐너로봇’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양팔 끝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사람의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작은 제품의 누락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자동차 엔진 1대의 부품 누락 여부를 20초 안에 확인할 수 있다.

◆지역기여를 위해 노력 중

현재 한국야스카와전기는 로봇센터의 1층을 로봇전시관으로 꾸며 지역민들에게 개방 중이다. 해당 로봇센터는 세계에서 32번째, 한국지점 중 최초다. 로봇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 개방해 신기술을 소개한다. 지난해 10월까지 방문객이 1천명을 돌파했다. 지역의 고등학생, 대학생은 물론 로봇 관련 지자체 부서에서도 방문했다.

로봇전시관에는 한국야스카와전기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산업용 로봇에서부터 ‘협조제어로봇’ ‘큐브로봇’ ‘Re-walk’ 등 총 9종을 볼 수 있다.

‘큐브로봇’은 국립대구과학관에 대여 중이다. 현재 로봇전시관에선 녹화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큐브로봇은 사람이 규칙 없이 섞어 놓은 큐브를 3D스캐너로 인식해 맞춘다.

로봇전시관은 한국야스카와전기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매주 월·수·금요일에 견학할 수 있다.

한국야스카와전기는 지역인재 채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산업용 로봇기술 관련 경력직 인재를 모집 중이다. 또한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경북대, 계명대 등 대학가에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방인석 야스카와전기 경영관리 과장은 “외국계 회사이지만 대구에 자리를 잡은 만큼 지역민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 실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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