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봄 불청객’ 황사 알레르기 치료시작은 오장육부 균형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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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7 07:47  |  수정 2017-03-07 07:47  |  발행일 2017-03-07 제21면
봄철 알러지성 결막염·비염 급증
감초·감국·결명자차 음용 효과적
눈 세척엔 감초꽃봉오리 희석액
[김한균 원장의 건강 챙기기] ‘봄 불청객’ 황사 알레르기 치료시작은 오장육부 균형잡기

절기적으로 경칩이 이틀 지났다.

봄을 알리는 길목에 지난주는 비가 내려 잠시 동안이나마 대기 중의 상쾌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심해 감기 환자가 늘고, 황사현상으로 거리가 지저분해지면서 기관지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

황사에 대한 3대 증상 중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은 황사현상이 지속되면서 제일 먼저 급증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한의원과 이비인후과에는 관련 질환자들이 크게 붐비게 된다. 황사와 함께 봄철의 건조한 공기가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을 일으키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황사 때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이 잘 나타나는데 증상은 특히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이 빨갛게 충혈된다. 또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게 되며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과 코막힘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질환이 나타난 부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이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예방이나 치료 방법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접근해보는 방법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중국 명나라 시대에 완성된 의학서 ‘만병회춘(萬病回春)’에는 안과 질환이 다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세간명목탕(洗肝明目湯)’이라는 한약이 기재되어 있다.

세간명목탕은 눈곱이 끼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눈이 부을 때 또는 아프거나 쓰린 증상이 오래갈 경우 쓰면 좋다. 또한 청비명목탕(淸鼻明目湯)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동반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동시에 치료하는 처방으로 효과 또한 뛰어나다.

한의학에는 점안액이 없지만 감초꽃봉오리를 달인 물을 생리식염수에 옅게 희석해 눈을 씻으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시는 차로는 감초차·감국차·결명자차가 좋다.

감국은 작은 국화꽃이 활짝 피기 전의 꽃망울을 말한다. 국화꽃을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잘 말려 놓았다가 차로 달여 마시면 눈의 충혈과 가려움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감국차는 향도 그윽하고 마시기도 좋다. 결명자차는 흰자위가 빨갛게 충혈될 정도로 눈이 몹시 피곤할 때 마시면 한결 나아진다. 신이화차·창이자차 역시 알레르기성 비염에 도움이 많이 된다.

신이화는 목련꽃이 활짝 피기 전의 꽃망울을 말하는데 그늘에서 잘 말려두었다가 반드시 포에 싸서 끓여서 차로 달여 마시면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는 증상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창이자는 국화과에 속한 도꼬마리의 성숙한 과실로 이 또한 달여 차로 마시면 콧물과 코막힘 증상에 도움이 된다. 항알레르기 작용을 하는 영지와 대추도 차로 만들어 마시면 알레르기성 비염에 많이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외부 요인보다 이에 대응하는 신체의 내적 질서를 바로잡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

즉 같은 유형의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이 침입해도 개개인의 구체적인 증상은 여러 가지로 나뉘며 각각 처방을 달리한다는 관점이다.

이는 비단 알레르기성 질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동서의학 질병관의 큰 차이점이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을 비롯한 모든 질병 발생의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이라 한다. 인체 내의 정기가 올바르게 자리잡고 있다면 외부 사기(邪氣·나쁜 기운)가 함부로 간섭해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이다.

같은 환경에 노출되었을지라도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고 안 일어나고는 정기(正氣) 혹은 면역력의 차이 때문이다.

사기를 없애는 것보다 무너진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잡으면 사기는 점차로 물러가 질병이 치료된다는 관점이다. 정기(正氣·좋은 기운)를 바로잡는 처방으로는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 가미귀용탕(加味歸茸湯), 가미사육탕(加味四六湯) 등이 있다. <청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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