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멈추지 않는다…대구·안양·여수서 제막식

  • 입력 2017-03-01 18:00  |  수정 2017-03-01 18:00  |  발행일 2017-03-01 제1면
3·1절 맞춰 잇따라 건립…진주에선 '평화 기림상' 들어서

3·1절 98주년인 1일 대구와 안양, 여수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잇따라 열렸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소녀상을 2·28 공원 앞 인도에 설치했다. 
 
 소녀상은 2·28공원 북편 인도 위에 국채보상로를 바라보게끔 세워졌다.


 받침대를 포함해 가로 2m, 세로 1.6m, 높이 1.23m다. 소녀상 모금 운동에 참여한 시민 2천200여명 이름을 새긴 나무 조각상도 오른편에 설치됐다.


 신효철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소녀상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제자리를 잘 지키길 바란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대구시가 동상·기념비·조형물 설치 심의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녀상을 공원 안으로 옮길 계획이다. 짧으면 2개월 안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시와 중구는 소녀상 관리를 위해 CCTV 설치, 조례 개정을 통한 예산 확보 등에도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정오 경기도 안양중앙공원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안양 시민과 전·현직 안양시장,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 및 지역 유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국상표 상임대표는 제막사에서 "식민지 국가 권력이 저지른 범죄인 위안부 문제는 시효가 없는 인권 문제로, 이번 소녀상 건립이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의가 바로 세워지고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는 나라공동체를 만들자"고 말했다.


 안양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6월 발족했으며, 당초 지난해 11월 소녀상을 세우려 했으나 모금액이 부족해 해를 넘겼고, 최근까지 3천500여명(기명 약 800명, 무기명 약 2천700명)으로부터 약 5천만원을 모았다.


 추진위는 소녀상 제막식에 이어 성금을 낸 이들의 명단을 정리해 소녀상 옆에 성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머릿돌을 세울 예정이며, 이를 위해 '소녀상 세우미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도 이날 오후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는 주철현 여수시장,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시·도의원, 시민사회단체대표,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한 평화의 소녀상은 여수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9개월간 범시민 운동을 통한 성금으로 설치됐다. 1만여명이 참여해 모두 9천800여만원을 모았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기림상이 들어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진주시 중안동 진주시교육지원청 앞마당에서 '평화 기림상' 제막식을 열었다.


 기림상은 키 160㎝에 청동으로 제작됐으며, 진주시민 4천200여 명이 낸 7천800여만원으로 만들어졌다.


 제막식에 참석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피해 할머니를 기리는 평화 기림상 건립은 왜곡된 역사를 넘어 진실을 바로 알리고 일본의 사과를 받아 내는 의지를 밝혀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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