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고제-항혈소판제, 뇌출혈 위험↑"

  • 입력 2017-03-01 10:55  |  수정 2017-03-01 10:55  |  발행일 2017-03-01 제1면

동맥혈관에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데 널리쓰이는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가 뇌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 다비드 가이스트 박사는 와파린(쿠마딘) 같은 항응고제와 아스피린, 플라빅스 같은 항혈소판제를 오래 복용하면 뇌의 경막하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경막하 출혈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 안쪽의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와 경막 사이에 피가 고이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뇌압이 상승, 뇌 기능이 저하되거나 마비가올 수 있다.


 2000~2015년 사이에 첫 경막하 출혈에 의한 경막하 혈종(subdural hematoma) 진단을 받은 환자 1만여 명(20~89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47%가 항응고제 또는 항혈소판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이스트 박사는 밝혔다.


 뇌출혈 위험은 항응고제 또는 항혈소판제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저용량 아스피린만 복용한 사람은 뇌출혈 위험이 비교적 낮았고 플라빅스에 다른 항혈소판제를 함께 복용한 경우는 뇌출혈 위험이 이보다는 컸다.


 와파린 같은 비타민K 길항제(VKA) 계열의 항응고제를 복용한 사람은 뇌출혈 위험이 이보다 더 높았다.
 또 조사 기간에 일반인의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사용이 증가했고 그만큼 경막하출혈도 늘어났다. 경막하 출혈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연령층은 75세 이상이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윈스롭 대학병원 신경집중치료실장 라자난디니 무랄리다란 박사는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의 경우 노인에 대한 처방은 신중해야 하며 투여도 엄격한 통제아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라닥사, 자렐토, 엘리퀴스 같은 값비싼 신세대 항응고제들은 뇌출혈 위험이 덜 하지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2월 28일 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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