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달 사태…포산고는 어떻게 명문이 되었나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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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1   |  발행일 2017-03-01 제13면   |  수정 2017-03-01
한때 미달 사태…포산고는 어떻게 명문이 되었나
한때 존폐위기까지 몰렸다가 각고의 노력 끝에 전국적 명문 반열에 오른 포산고 전경. 작은 사진은 남영목 교장.

최근 대학진학률 95% 웃돌아
학력향상 위해 전교생 학사 수용
우수 학생들에 맞춤형 강의 제공
인성 갖춘 글로벌리더 양성 목표


대구 포산고등학교(교장 남영목)가 새로운 교육의 지평을 여는 전국적 명문고로 우뚝 섰다.

변변찮았던 시골의 작은 학교가 영탈이출(穎脫而出)하는 쾌거를 이룩하며 지역 교육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참된 사람이 되자’는 교훈과 ‘글로벌 리더 양성, 자율과 창의의 포산고’의 비전을 내걸고 순수 열정으로 꽃을 피운 대구 달성군 현풍면 포산고가 지역을 넘어 전국적 명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포산고는 1960년 포산중으로 출발했다가 68년 현풍여고로, 그리고 2002년에는 대구시교육청 정책에 따라 남녀공학의 포산고로 교명이 바뀌었고, 올해까지 총 6천명에 육박하는 인재들을 배출했다.

2008년에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기숙형 공립고로 지정되면서 기숙사를 신축해 전교생을 수용했다. 2015학년도에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016학년도에는 우수 방과후학교로 선정되는 등 학교 표창을 비롯한 수상 경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런 포산고에도 아픔의 생채기는 있었다. 2003∼2004학년도엔 신입생 입학 전형 미달 사태를 겪었고, 2007년까지는 대구시에서 입학 성적과 대학 진학이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존폐의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민과 동문이 자발적으로 장학 기반을 구축하고 열정적인 교사들이 똘똘 뭉치면서 기사회생해 오늘에 이르게 된다. 포산고의 최근 5년간 대학 진학 실적은 대단하다. 서울대 22명을 포함해 의대, 치대, 한의대, 연·고대 등 소위 명문대에 50% 이상의 합격률을 보였고, 경북대 등 지방 국립대를 포함하면 95%를 웃돌아 놀라움을 더해준다. 2017학년도에도 서울대 6명을 포함해 연·고대 등 전국 유수의 명문대학에 대거 합격했다. 특히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한 김병찬군은 수능시험에서 인문계열 대구시 전체 차석을 차지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포산고는 전교생을 ‘포산학사’에 수용하고 다양한 학력 향상 프로그램과 인성 함양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교육청과 달성군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아 우수 학생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강의를 제공하는 등 대학 입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

또한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병행하면서 학교교육 경쟁력을 강화해 달성군이 교육중심도시로 발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전인교육을 위한 체험 활동과 함께 명사 초청 강연회, 문화예술 공연회도 수시로 열고 있다. 특히 드림 프로젝트와 비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MOU(양해각서)가 체결된 현지 고등학교 수업에도 참가하고 있다.

한국의 10대 명문고 비상과 대한민국 미래를 주도하는 인재 육성을 강조하는 남영목 교장은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나눔과 배려의 올곧은 품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겠다”며 “포산고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10대 명문고로 부상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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