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망주 최지광, 선발수업 시작됐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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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8   |  발행일 2017-02-28 제26면   |  수정 2017-02-28
2017드래프트서 지명된 ‘영건’
요미우리 연습경기 2이닝 호투
올시즌 퓨처스서 선발 활용 예정
20170228
최지광이 이달 초 1차 전지훈련이 진행된 괌에서 불펜피칭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차 전훈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기대주 등장’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주인공은 고졸신인 투수 최지광이다.

지난해 8월 진행된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했다.

삼성은 2~3년 전부터 최지광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최지광은 특히 고교(부산고) 졸업을 앞둔 지난해 9승 무패 87탈삼진 평균자책점 0.91을 기록하며 삼성 스카우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은 최지광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진행한 마무리 훈련에 최지광을 데리고 갔다. 갓 입단한 고졸신인을 마무리캠프에 합류시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최지광이 마무리 훈련에서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견뎌내자 삼성은 그를 1군 선수단의 1, 2차 전지훈련 참가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김한수 감독은 삼성의 첫 연습경기였던 지난 15일 니혼햄전에 최지광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한 야구전문가는 “‘김한수 감독의 비공식 데뷔전’인 만큼 김 감독으로서는 부담감이 큰 경기였을 텐데 최지광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걸 보면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광은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호투는 아니었지만, 고졸신인인 점을 감안하면 좋은 피칭이었다는 평이다. 최지광은 이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의 4번타자 나카타 쇼를 내야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직구 최고구속으로는 143㎞를 찍었다.

최지광은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최지광은 지난 18일 요미우리전에서는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요미우리가 1군 주전급 멤버로 라인업을 꾸린 점을 감안하면, 최지광의 성과는 더욱 값지다.

김 감독은 “직구 구위가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최지광은 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타자들 몸 쪽에 공을 자신 있게 꽂았다. 긴장하거나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지광은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이 선발자원 중에 5선발 라인업 자리를 꿰차지 못한 투수들을 가급적이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발급 투수가 5선발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해서 불펜자원으로 활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게 해 경기 감각을 잃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광 본인도 욕심 내지 않고 단계적으로 1군 데뷔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최지광은 “키(176㎝)가 투수치고는 작은 편이다. 그래서 롤모델인 오승환 선배처럼 몸을 키울 계획이다. 또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로는 구종이 부족한 것 같아서 포크볼도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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