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공단 18일째 작업 전면중단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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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8 07:28  |  수정 2017-02-28 07:28  |  발행일 2017-02-28 제11면
슬러지 1천300t 쌓여 환경오염 우려
근로자 사고로 처리시설 중단
하루평균 250t적치장에 방치
공단 “안전조치 후 가동 재개”
대구환경공단 18일째 작업 전면중단
대구시 달서구 대천동 대구환경공단에서 지난 9일 시설점검 중이던 근로자가 숨지는 안전사고가 발생해 하수슬러지 처리작업이 전면 중단되면서 27일 현재 하수슬러지가 쌓여있다.

대구시 산하 환경전문 공기업인 대구환경공단에서 산업재해로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환경공단 건조고화시설이 멈춰서면서 하수슬러지 처리가 18일째 전면 중단되고 있다. 대구환경공단으로 반입된 하수슬러지가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27일 대구환경공단과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35분쯤 대구 달서구 대천동 환경공단 내 하수슬러지 건조고화시설 양생기실에서 근로자 A씨(32)가 숨졌다.

대구환경공단으로부터 건조고화시설을 위탁 운영 중인 GS건설이 재위탁을 맡긴 B사 소속 근로자인 A씨는 시설 점검을 벌이던 중 컨베이어 롤러와 벨트 사이에 끼여 변을 당했다. 이에 대구고용노동청은 이를 중대 재해로 간주하고 안전조치가 갖춰질 때까지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사고 이후 환경공단의 하수슬러지 처리는 27일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다.

대구환경공단은 시내 서부·달성·달서천·성서산단 등 4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배출하는 슬러지를 건조 및 열처리 과정을 거쳐 고화토로 만든 뒤 매립하고 있다.

하지만 작업이 중단되면서 이들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반입되는 하루 평균 250t에 달하는 하수슬러지를 처리하지 못해 고화물 적치장에 쌓아놓았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환경공단 내 빈터 곳곳에 야적하고 있다.

취재진이 27일 대구환경공단을 찾아 지금까지 쌓아놓은 하수슬러지 양을 물어보니 환경공단 관계자는 “1천300t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달서천·성서산단 하수종말처리장의 경우 민간업체를 통해 슬러지를 처리하고 있으며, 서부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배출하는 슬러지만 쌓아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업체를 통한 슬러지 처리비용은 t당 12만원으로 환경공단(t당 5만5천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달서천·성서산단 하수종말처리장 입장에선 슬러지 처리비용도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2차 환경오염이다. 환경공단은 현재 임시방편으로 슬러지를 야적하고 있는 만큼 가동 중단사태가 앞으로 더 길어질 경우 악취 및 침출수 유출 등도 배제할 수 없다.

환경 전문가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온 슬러지는 함수율이 80% 정도의 진흙 형태여서 악취나 침출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지 않지만, 외부에 야적된 상태로 방치되면 우천 시엔 환경오염을 장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대구환경공단 관계자는 “노동청에서 개선을 요구한 안전 조치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가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사진=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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