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의 출생아 수가 전년에 비해 1천481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영남일보가 경북도로부터 입수한 ‘최근 5년간 경북 시·군별 출생아 수’ 자료에 따르면 경북지역 출생아 수는 2012년 2만4천635명, 2014년 2만2천62명, 2016년 2만829명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초단체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출산율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은 무려 19개 시·군에서 출생아 수가 줄었다. 10개 시(市) 중 김천(116명↑), 경산(63명↑)을 제외하면 8개 시에서 감소현상을 보였다. 양대 도시인 포항과 구미마저 각각 448명, 446명 줄었다. 13개 군(郡) 중에는 군위와 의성이 각각 2명과 21명 늘었을 뿐 나머지 11개 군은 모두 감소했다. 울진이 67명, 영덕이 53명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시 단위 지난해 출생아 수는 포항(4천156명)과 구미(4천314명)가 4천명 이상이고, 뒤이어 경산(2천540명), 경주(1천651명), 안동(1천321명), 김천(1천128명) 순이었다. 영천·영주·상주·문경은 444~638명으로 연간 1천명에도 못 미친다. 군 단위는 칠곡이 안동과 김천보다 많은 1천329명이지만 나머지 12개 군은 37~307명에 불과했다. 특히 군위·영양은 100명도 낳지 않았고, 울릉은 1년간 고작 37명의 아기 울음소리만 들렸다.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안 하거나 늦게 하는 비혼(非婚)과 만혼 및 젊은층의 탈(脫)지역 현상 심화는 출생아 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북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2015년 1.46명으로 전국 평균(1.24명)보다는 높지만 OECD 평균(2014년 기준 1.68명)에는 못 미친다. 합계출산율이 상승하지 않는 이상 출생아 수는 꾸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분위기를 바꾸려면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경제·사회적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출생에 국한된 지원제도에서 벗어나 자녀교육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제도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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