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허셜라 알리, 무슬림 배우 첫 아카데미 수상…남우조연상

  • 입력 2017-02-27 14:01  |  수정 2017-02-27 15:54  |  발행일 2017-02-27 제1면
'문라이트'서 열연한 흑인무슬림 배우…'반무슬림' 트럼프 정부에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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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마허셜라 알리와 비올라 데이비스. 연합뉴스

 흑인 무슬림 배우 마허셜라 알리(43)가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의 여러 부문에서 무슬림 수상자가 있었지만, 배우로서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마허셜라 알리가 처음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최근에는 작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파키스탄출신 무슬림인 샤르민 오베이드 치노이 감독, 함께 작품을 만든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명예살인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강가의 소녀'로 단편 다큐멘터리 상을 받았다.


 알리의 수상은 흑인 남자배우로는 10년만이다. 덴절 워싱턴이 2002년 트레이닝 데이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05년 제이미 폭스가 '레이'로, 2007년 포레스트 휘태커가 '라스트 킹'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마허셜라 알리는 '문라이트'에서 주인공 샤이론의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로서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후안 역을 맡았다. 그가 연기한 후안은 마이애미의 어두운 뒷골목 리버티시티의 마약상이지만 내면은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복합적인 캐릭터다.


 작고 유약한 소년 샤이론의 삶에 들어와 그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마허셜라 알리는 실제로 어린 시절 후안 같은 아저씨를 만났던 경험이 이번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허셜라 알리는 오래전부터 연극무대에서 탄탄하고 폭넓은 연기력은 인정받은 배우다.


 최근 드라마 '하우스오브 카드'에서 로비스트 레미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고,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흑인이자 무슬림인 마허셜라 알리의 수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反)무슬림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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