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 점액 샘플로 바이러스 감염 알 수 있다"

  • 입력 2017-02-27 11:42  |  수정 2017-02-27 11:42  |  발행일 2017-02-27 제1면

 상기도 감염이 발생했을 때 콧속에서 채취한 점액 샘플로 바이러스 감염인지 박테리아 감염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듀크대학 응용유전학-정밀의학센터실장 제프리 긴즈버그 박사는 콧속 점액샘플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석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86%의 정확도로 알아낼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 항생제 남용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 감염에만 효과가 있고 바이러스 감염엔 효과가 없다.


 이 검사로 콧속 점액 속에서 25가지 특정 단백질 세트가 나타나면 바이러스 감염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긴즈버그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감기 또는 독감 환자 88명을 대상으로 이 검사법을 실험해 봤다. 그중에는 감기 또는 독감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의 콧속 점액에서는 정확하게 25가지 특정 단백질 세트가 확인됐다.
 이 검사법은 상기도 감염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를 신속하게 알아낼 수 있는 비교적 쉽고 비용이 별로 안 드는 비침습적 방법이라고 긴즈버그 박사는 설명했다.


 바이러스 감염이 신속하게 확인되면 바이러스에는 듣지 않는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사용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지금은 주로 혈액 샘플에서 병원균을 직접 찾아내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점액 샘플 속의 단백질을 분석하는 것은 혈액 샘플을 분석하는 것에 비해 처리 과정이 쉽다고 긴즈버그 박사는 밝혔다.
 이 검사법은 감염을 일으킨 병원균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병원균에 대한 인체의 반응을 분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염원을 찾아내는 방법 자체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 검사를 간단한 검사지(paper-based)로도 할 수는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의사의 진료실에서는 물론 환자가 집에서도 이를 이용해 병원엘 가야 할 필요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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