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돋보기] 2월에도 후끈 ‘비수기 없는 대구연극계’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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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7   |  발행일 2017-02-27 제22면   |  수정 2017-02-27
대한민국연극제 사전 공연 큰 호응
내달 2일까지 한울림 골목연극제
3월11일∼17일 대구연극제 열려
5월엔 청소년연극제·대학극축제도
[문화 돋보기] 2월에도 후끈 ‘비수기 없는 대구연극계’
지난 5일과 8일 각각 프리미어 스테이지 트라이아웃 공연 무대에 오른 연극 ‘각다귀들’(위)과 ‘무좀’. 두 작품은 오는 6월 대구에서 열리는 대한민국연극제에 공식 초청된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사무국 제공>

대구 연극계가 모처럼 연초부터 떠들썩하다. 올 상반기까지 지역 극장에서 쉴 새 없이 공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상 2월은 공연계의 비수기이다. 과거에 비해 성수기·비수기의 경계가 희미해지긴 했지만, 한 해 중 공연이 많은 때는 결코 아니다. 연말까지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공연을 마친 후 숨을 고르는 시기다. 그런데도 이달 초부터 지역에서는 연일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대한민국연극제의 사전 행사 ‘프리미어 스테이지’의 트라이아웃(사전 시험) 공연이 열렸다. 창작 연극 발굴을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대본·낭독극 심사를 거쳐 선발된 5개 극단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비수기다 보니 공연에 목말라 있던 관객의 호응도 높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공연장에 왔다가 자리가 없어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은 관객도 적지 않았다고.

연말에서 연초로 공연 시기를 옮긴 ‘한울림 골목연극제’도 있다. 지난 11일 연극 ‘찌질이 오페라’를 시작으로 3월2일까지 총 6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할 대구 대표 극단을 선발하는 ‘대구연극제’는 3월11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대개 4월에 열리는 대구연극제가 앞당겨진 덕분에 참가 극단들은 일찌감치 공연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민국연극제의 ‘극단 대표작 시리즈’에 참가하는 극단도 있어 대구연극제가 끝난 후에도 각 극단 연습실의 불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 극단은 아니지만 5월에는 대구청소년연극제, 대구대학극축제도 펼쳐진다. 7월에는 대구국제호러연극제도 있다.

공연도 많지만 지역 극단들의 참여 열기도 뜨겁다. 올해 대구연극제는 1984년 제1회 대구연극제 이후 가장 많은 극단이 참여할 ‘뻔’했다. 처음에는 8개 극단이 대구연극제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배우 스케줄 등의 문제로 2곳이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참가 극단의 수는 6개로 줄었다. 과거에는 대구연극협회장 선거 때마다 생겨난 반목과 갈등이 깊어지면서 3~4개 극단만 대구연극제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극단 대표작 시리즈도 원래는 대구연극협회 소속 19개 정회원 극단이 모두 참가할 예정이었다. 공연장 확보와 배우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50회 이상 공연한 작품이 있는 극단으로 참여 범위를 좁혔다.

지역 연극계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연극제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지역 연극인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 상반기 대구를 연극 축제 분위기로 만들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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