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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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7 07:45  |  수정 2017-02-27 07:48  |  발행일 2017-02-27 제16면
20170227

지난 겨울 동안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결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말을 전해들은 고3 학생들은 학력평가를 수능처럼 생각하며 초조한 마음으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3월 성적이 수능 성적이 될 수는 없다. 지난해 3월 필자가 상담한 학생 중에서 평균 백분위 60수준의 학생이 수능에서 평균 90을 만들어낸 학생도 있었다. 앞으로 수능시험까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수능 성적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3 학력평가나 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에서 단순하게 몇 점을 받았다는 것에 안도하거나 좌절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평가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년에 4차례 시행하는 학력평가와 6·9월에 실시되는 평가원 모의평가는 하루 종일 진행되는 시험이므로 나름대로 자신만의 의미를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먼저 이러한 평가는 수능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시행되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는 면이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답안을 작성하는 요령도 익히고 문항에 대한 시간 안배와 풀이하는 방식, 새로운 문항에 대한 점검 등 경험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학력평가는 재학생만 응시하지만 모의평가는 재수생도 함께 응시하기 때문에 전국에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와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는 앞으로 수시모집 원서 작성에서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부족한 영역과 개념을 확인하고 어떤 부분이 취약한지 찾아내고 분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답의 경우,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실수한 경우, 단순한 풀이과정의 실수 등 오답의 유형이 다양하다. 이를 통해 본인의 오답 수준과 질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함축한 평가를 단순히 점수만을 따지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력평가와 모의평가는 평가 경험의 축적과 부족함의 분석에 초점을 맞춰 응시하고 어떻게 보완하고 극복할지 판단하는 시험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력평가 시간에 한 문항씩 풀이하면서 채점하라고 권하고 싶다. 문항마다 확실하게 아는 문제인지, 헷갈리는 문항인지, 아예 모르는 것인지 표시하도록 해보자. 그리고 학력평가를 마치고 나서 정답을 채점할 때 자신이 풀이한 시험지는 손대지 말고 가채점해 보자. 그리고 한 달 뒤에 다시 틀린 문항만 골라서 풀이하면서 그동안 변화된 정도를 느껴보자. 그 당시 무엇을 잘못 생각했는지, 어디서 실수를 했는지 찾는 노력과 이제는 개념이 이해가 되는지 파악하는 노력을 하도록 하자.

간혹 아는 문제를 실수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리고 영역별 성적을 바탕으로 어떤 단원에서 어느 정도 보완하면 얼마나 점수가 상승할 수 있는지 파악해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학력평가는 어디까지나 연습일 뿐 수능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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