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류 동영상까지 차단

  • 입력 2017-02-27 07:42  |  수정 2017-02-27 07:42  |  발행일 2017-02-27 제14면
연예인 출연 중지한 데 이어
‘런닝맨’등 인기끄는 프로그램
최근 방영분 인터넷 게재 막아
‘사드 보복’ 금한령 강화 조짐

중국이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으로 한류 연예인 출연과 프로그램 방영 등을 중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최신 한류 동영상까지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도깨비’ 등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여우쿠(youku) 등을 통해 퍼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자 이마저도 막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국 드라마 팔로어가 많기로 유명한 ‘봉황천사 TSKS 한극사’라는 계정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일부터 한류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웨이보는 “각 동영상 웹사이트가 당분간 모든 한류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중단한다"면서 “그 이유는 모두 다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사드에 따른 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 때문임을 내비쳤다.

이어 “지난주부터 관련 소식을 받고 관련 준비를 했다"면서 “현재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저작권 측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각 지역의 위성TV에 한국 프로그램 방영이 중단되고 한류 연예인 출연이 중지되면서 타격이 컸는데 동영상 플랫폼마저 막으면 정말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여우쿠 등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런닝맨’ 등 인기 있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은 2016년 방영분까지만 볼 수 있으며 올해 들어 방영된 분량은 접속이 차단돼 있다. 드라마 또한 올해 방영된 최신 한국 드라마는 찾아볼 수 없다. 그동안 한국 프로그램은 사드 여파에도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큰 인기를 끌어왔다.

한국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해 말 여우쿠에서 누적 조회 수 41억건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 대박을 친 ‘태양의 후예’의 누적 조회 수(44억4천만건)에 뒤지지 않는 결과였다.

그러나 중국이 여우쿠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한국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를 계속 중단할 경우 한류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터넷이 발달한 중국에서 한류 팬들은 어떤 식으로든 한국 프로그램을 찾아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매체들은 “사드로 인한 금한령이 거세진 가운데 이제는 중국이 예능 프로그램 제목에서까지 한국적인 느낌을 없애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이 최근 한류 콘텐츠의 사용은 물론 한국과의 공동 제작이나 제작 협력까지 금지하는 구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지는 등 한국 프로그램을 둘러싼 중국의 제재가 부쩍 강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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