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 교육부 대학생 집단연수 안전매뉴얼 안지켰나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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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7 07:32  |  수정 2017-02-27 16:02  |  발행일 2017-02-27 제9면
학교 관리 필요한 OT 행사
총학생회서 전적으로 주관
경찰, 적절성 여부 조사계획

[구미] 금오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버스 추락사고(영남일보 2월23·24일자 보도)와 관련, 금오공대가 교육부의 ‘집단연수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금오공대 OT 사고와 관련해 현장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관련 매뉴얼 준수와 학생활동 지도가 제대로 됐는지, 업체 선정 과정이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로 OT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들이 숨진 사건 이후 대학생 집단연수 매뉴얼을 만들고 입학 전 신입생 행사를 학생회가 아닌 대학이 주관해 실시하도록 못 박았다. 특히 대규모 행사는 학내에서 열고, 학생회나 동아리 주관으로 교외 행사를 치를 경우 학교가 숙박시설과 교통수단 안전,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참여 학생 안전교육도 시행하도록 했다. 또 신입생 행사를 가급적 학내에서 치르는 등 안전관리에 힘써 달라고 각 대학에 요청했고, 많은 대학이 이런 지침에 따라 학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금오공대는 교육부가 마련한 매뉴얼을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학은 OT 전 교내에서 열린 입학식, 기초학력 진단평가, 신입생 예절교육만 대학 측이 주관했고, OT 행사는 전적으로 총학생회가 주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오공대가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학교 밖 행사를 계획한 것 자체가 문제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학교 밖에서 치르는 ‘야유회’ 성격의 행사는 지나친 음주를 부를 뿐만 아니라 사고 가능성이 높고 특별한 교육적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한편 금오공대는 지난해 신입생 OT에서도 총학생회 간부가 침을 뱉은 술을 마시도록 후배에게 강요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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