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소명 기회 스스로 포기한 朴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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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7   |  발행일 2017-02-27 제1면   |  수정 2017-02-27
오늘 憲裁 최종변론 끝내 불출석…국회-대리인단 극한 대치 불가피
정점 치닫는 한국당-바른정당 ‘탄핵 공방’ …TK정치권 분화 가속화
20170227

‘결전의 날’이 밝았다.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27일 오후 2시부터 법정에서 연다.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통령 대리인단과 국회 소추위원단의 물러설 수 없는 ‘최후 변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 기반을 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의 감정싸움도 극에 달하고 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변론 종결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늦게 “박 대통령이 최종 변론에 나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헌재에 박 대통령의 입장을 담은 서면 진술을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헌재 불출석 결정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국회 측 ‘송곳 질문’에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대통령이 법정 진술을 위해 헌재에 출석하는 것 자체가 불명예에 해당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최후 변론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양측의 ‘최후 변론’은 물러설 수 없는 극한 대치가 불가피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TK)의 보수 정치권은 양측의 최종 변론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지난 주말과 휴일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26일 대구 ‘탄핵기각 총궐기대회(태극기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탄핵 기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조원진·이완영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은 바른정당을 향해 “배신의 정당” “탄핵의 정당”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바른정당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배신의 프레임에 가두려 한다며 태극기 집회 참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이 민주주의와 애국을 외치고 있는데, 애국은 헌법 체제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헌재 결정에는 반드시 승복해야 하고, 탄핵 결정 이후에는 하나 된 대한민국으로 빨리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탄핵 최종변론과 범보수 진영의 두 당간 논쟁이 TK정치권의 분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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