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공항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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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08:26  |  수정 2017-02-25 08:26  |  발행일 2017-02-25 제19면
[일요시네마] 공항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남자

◇터미널(EBS 오후 2시15분)

주인공 나보스키는 실제로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에서 16년간 살아온 이란 출신 남자의 사연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됐다.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전적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들어낸 가공의 세계다. JFK 공항을 100% 세트로 구현한 감독은 그 속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의 미국 초상을 담아낸다. 공항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은 별 문제 없이 완벽하게 굴러가는 듯 보인다. 다만 나보스키라는 제3국의 이방인이 갑작스레 공간에 정착하게 되면서 공항을 유쾌한 혼란 속에 빠뜨린다. 하지만 나보스키는 물리쳐야 하거나 적대시할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공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스필버그식 영웅 캐릭터에 가깝다.

크라코지아(영화 속 가상의 국가) 출신인 나보스키는 뉴욕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뉴욕 JFK 공항에 내린 그는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가 미국으로 가는 그 시각, 조국 크라코지아에서 유혈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다. 국가의 기능을 잠정적으로 상실하게 됐으니 나보스키는 졸지에 무효화된 비자를 들고 미국에 입국하려는 신세가 됐다. 위험천만한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부푼 꿈을 안고 입성하려 했던 뉴욕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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